내리사랑 푸짐한 한 상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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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사랑 푸짐한 한 상



우리 집은 내가 어려서부터 신정인 1월 1일에 부모님께 세배를 했다.

이번 1월 1일에 점심에 간단히 떡국 끓여 먹고 세배하기로 해서 점심을 먹을 시간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머니는 구정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신정에 갈비찜을 포함해 한 상 가득 음식을 준비해 놓으셨다.

LA갈비가 있다고 해서 떡국과 LA갈비만 먹자고 했지만, 굳이 손이 많이 가는 갈비찜도 하셨다.

86세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한 상 가득 음식을 준비하신 어머니가 고맙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다.



그 연세에도 어머니가 모든 살림을 하시며 아버지와 잘 지내시는 것이 자녀인 나에게는 큰 축복이다.

아무리 이제는 어머니도 힘드시니 간단히 먹자고 해도 어머니 마음은 그렇게 하면 본인이 섭섭하신 것 같다.

어머니는 이렇게 차려 놓으시고 먹으면서는 살찌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역설적인 말씀을 잊지 않으신다.

아버지는 세배하면서 드린 용돈을 우리가 갈 때까지 옷 주머니에 보이게 넣어 놓으시고 흡족해하신다.


우리도 자녀를 키우면서 부모님 말씀에 동의하게 되는 것은 내리사랑이다.

내리사랑의 사전적 의미는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하는 것,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

이번 새해 첫날에도 어머니의 사랑을 풍성히 먹고 왔다.

그리고 어제저녁에는 아들 며느리와 함께 외식을 하며 먼저 결제하는 것으로 내리사랑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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