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바로 이런 길이야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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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로 이런 길이야



쉬는 날 오전에는 침대에 누워 고민할 때가 있다.

그냥 하루 종일 집에서 쉬느냐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몸을 움직이느냐 고민을 한다.

하지만 정말 힘들거나 몸이 아프지 않으면 대부분은 어딘가로 나간다.



오늘은 아침에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가보기로 결정한 곳은 광릉숲 둘레길이다.

광릉 수목원은 오래전에 가봤지만, 월요일마다 쉬는 날이라 가지 못했는데 수목원 둘레에 잘 조성된 둘레길이 있었다.

숲이 울창해서 여름 뜨거운 햇빛을 피해 걸을 수 있는 숲길을 걷고 싶지만 대부분 서울 근교 둘레길은 등산에 가까운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쉽지 않았다.

유튜브와 블로그를 검색해 찾아보니 이곳은 거의 평평한 데크길로 되어 있는 것 같아 기대를 가지고 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먼저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걸으려고 가다 보니 산채비빔밥 집이 있어 그곳으로 갔다.

보통 갈 식당을 검색해 보고 가는데 검색하고 갔던 곳이 문을 닫아서 무작정 차가 많이 서 있는 집으로 갔다.

지금까지 살면서 혼자 식사를 할 때 산채 비빔밥을 혼자 시켜서 먹은 적은 거의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산채 비빔밥 한 그릇을 맛있게 먹고 나니 속은 든든하지만 걷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식당에서 5분 정도 가서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데크길을 걷기 시작했다.

바로 광릉 수목원 옆으로 조성된 데크길이어서 숲 속을 걷는 듯하면서도 거의 오르막이나 내리막도 없다.

한 시간 반 정도를 걸으며 마음으로 ‘좋다.’라는 말을 적어도 50번 이상은 한 것 같다.

재작년에 잘 조성된 해안 데크길은 여러 곳 갔었지만 숲길과 같은 데크길 가운데는 가장 걷기 편한 길이었다.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지만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와서 걷고 싶은 길이다.



최근 마음이 복잡한 일들이 있다. 일단 마음이 복잡하면 주로 많이 걷는다.

가만히 앉거나 누워서 생각을 하면 생각이 부정적일 경우가 많지만 걸으며 생각하면 정리가 되는 편이다.

더군다나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길을 한참 걷다 보니 마음도 훨씬 차분해지고 생기가 돋는다.

결국 자신을 다시 일으키고 다시 길을 걸을 용기와 의지도 한 걸음에서 시작되지 않는가?

역시 집에만 있기보다 나오기를 잘했고, 이런저런 문제도 잘 풀어내며 걸어갈 새 힘을 얻은 하루다.



#광릉숲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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