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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먹어줘야 할 시간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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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먹어줘야 할 시간



아내는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야채와 해물류는 좋아해도 고기는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해도 잘 먹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 아내가 고기를 먹고 싶다고 할 때가 있다.

그런 때는 몸에서 고기를 원하는 시간이라 고기를 먹어줘야 할 시간이다.



아내가 고기를 원하는 그때가 되면 한 번씩 가는 고깃집이 있다.

집에서 10분이면 가는 ‘임가네 한우마을’이라는 곳은 우리 식구 가성비 고깃집이다.

오늘도 한시가 넘어서 갔는데도 10분 이상 대기를 했다가 자리를 잡았다.

주말에는 아예 갈 엄두를 낸 적이 없이 언제나 손님이 많은 곳이다.

더구나 직접 한우를 손질해서 팔기에 명절 앞두고 가면 명절 선물로 고기를 사러 오는 손님이 어마어마하다.


아내와 둘이 가면 거의 채끝 등심 500g을 시키는데 44,000원이다.

일반적으로 한우 채끝 등심을 정육점에서 사도 600g 한 근 기준 6~7만 원은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그나마 38,000원이었는데 이제는 오르기는 했지만 다른 한우 고깃집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개인당 상차림비가 3천 원이 있고, 된장찌개가 포함된 공깃밥은 고기를 먹는 사람은 천 원이다.

이렇게 아내와 둘이 시키면 52,000원인데 둘이서 한우 숯불구이를 실컷 먹고 이 가격이면 아주 만족스럽다.

아내가 이렇게 고기를 먹고 싶어 할 때는 1년에 몇 번 안 되는데 이 정도면 맛과 가성비 모두 만족이다.



나와 같이 늘 고기를 좋아하고 자주 먹는 사람은 정말 몸이 원해서 고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아내와 같이 고기를 평소에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이 고기를 원할 때는 몸이 무언가 그 영양분을 원하는 거다.

아내에게 고깃집을 가자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내가 가자고 하면 그날은 나도 몸보신하는 날이다.

육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우리 몸에서 만들지 못하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고기를 먹으면 당뇨나 고혈압 등 성인병을 걱정하는데 오히려 고기를 먹지 않으면 근육량이 감소하여 성인병이 유발될 수 있고, 더욱이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한다.



가끔 원할 때 아내에게 한우는 몸 뿐 아니라, 마음의 기력을 채워준다.

두 번의 암도 잘 이겨낸 아내가 원할 때 이 정도는 아주 가성비 만족이다.

장마와 더위에 지치기 쉬운 때 한우 채끝 등심으로 이번 여름 이길 체력을 보충했다.



#임가네 한우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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