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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구이는 고등어야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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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구이는 고등어야



생선구이 가운데 단연 최고는 고등어구이다.

물론 각자 좋아하는 생선이 있고 어떤 사람은 가자미나 삼치구이를 더 좋아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갈치구이를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갈치가 워낙 비싸기도 하고 가시를 바르는 일도 귀찮아 자주 먹지는 않는다.



어제는 두 번이나 갔지만 워낙 대기 줄이 길어 먹기를 포기했던 생선구이 집에 아예 오전 11시에 갔다.

그 시간엔 아직 자리가 여유가 있었는데 그나마 11시 20분쯤 되니 30 테이블 정도가 이미 만석이 되었다.

그 집에 세 사람이 가서 고등어구이 두 개와 조기구이 하나를 주문했다.

밥은 솥밥이 함께 나오고 시래기 된장국이 함께 나온다.

주변을 둘러보니 여러 생선구이 메뉴 중에 고등어구이는 대부분 빠지지 않는다.



고등어는 ‘바다의 보물’이라 불릴 만큼 단순히 맛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매우 우수한 생선이다.

첫째는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DHA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EPA가 풍부하다.

예전에 가장 똑똑한 생선이 고등어라는 농담을 하곤 했다. 이름이 하등어가 아니고 고등어니까.

아마도 아이들 성장기에 고등어를 많이 먹게 하면 머리가 좋아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고품질 단백질원으로서 근육 생성 및 면역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고등어는 쉽게 상해서 보관이 어려운데도 예 사람들의 지혜로 바다에서 먼 내륙에서도 즐긴 생선이다.

'안동 간고등어'로 대표되는 간고등어는 육지 깊숙한 내륙 지역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자연 숙성 보존 식품이다.

고등어는 쉽게 부패하기에 상인들은 부패를 막기 위해 고등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왕소금으로 듬뿍 절여서 운반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염장된 고등어가 영덕에서 안동까지 약 이틀 정도 걸리는 운송 과정 동안 햇빛과 바람에 노출되며 자연적으로 숙성되었습니다. 이 시간 동안 고등어의 수분이 빠지고 소금이 서서히 스며들어, 안동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간이 알맞게 배고 육질이 좋아진 '간고등어'가 된 것이다.

내륙지방에서 귀했던 간고등어는 자연스럽게 보관성이 좋으면서도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고등어가 구이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등어 자체의 지방 함량이 높아 구웠을 때 고소하고 진한 감칠맛이 극대화된다.

또한 높은 열로 구우면 껍질은 바삭해지고, 오메가-3가 풍부한 속살은 촉촉함을 유지하여 ‘겉바속촉’이 된다.

조리에 있어서도 특별한 양념이나 복잡한 기술 없이 소금 간만으로도 훌륭한 맛을 낼 수 있어 가정이나 식당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다.

구수한 맛과 적절한 짠맛이 밥이나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식 반찬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도 영양과 맛도 좋으니 가성비로는 최고다.



요즘은 집에서 생선구이를 잘 먹지 않는다.

구울 때 냄새 등의 이유로 많은 사람이 생선구이는 집에서보다 외식으로 해결하는 듯하다.

오늘 간 생선구이 집도 생기자마자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몇 달 만에 오늘 처음 일찍 가서 먹게 되었다.

역시 생선구이는 고등어다.



#북한산시래기화덕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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