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요리사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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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요리사



나는 나를 위한 요리사다.

가끔 집안 식구들을 위해 요리할 때도 있고, 지인들을 위해 요리할 때도 있지만 아주 가끔이다.

하지만 나를 위해 스스로 요리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한다.

혼밥을 하게 될 때, 나가서 한 그릇 사 먹고 올 때도 있지만 주로 집에서 혼자 무언가를 해 먹는다.

아내가 준비해 놓은 국이나 반찬을 데워 먹을 때도 있지만 아내가 미처 준비를 못했을 때는 나를 위해 요리를 할 찬스다.



그제도 나를 위해 음식을 만들 찬스가 왔다.

요즘 주로 이용하는 주 재료는 계란이다.

계란볶음밥, 계란 순두부탕을 하는데 너무 쉽고 간편하다.

그제는 계란볶음밥을 생각하고 생새우와 팽이버섯을 사 왔다.

계획은 유명한 중식 세프가 소개한 계란덮밥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막상 요리를 시작하면서는 음식이 바뀌었다.

막상 집에 와서 보니 태국식 카레와 우동면이 있어서 오래간만에 카레 볶음면을 하기로 했다.

새우와 양파, 버섯을 볶다가 카레를 넣고 볶아 삶은 우동면에 부으면 요리 끝.

그날 저녁 우리 집 식탁은 태국 음식점이 되었다.



아내는 어린이집 연장반 교사를 하며 저녁 8시쯤에 집에 온다.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나는 6시 정도면 집에 와서 내가 먼저 저녁을 해 먹고 남겨서 아내도 와서 내가 한 음식을 먹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남자도 최소한 자신을 위해 음식을 해 먹을 줄 아는 것은 생존전략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생존 준비를 잘하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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