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라고 아내를 깨웠다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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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라고 아내를 깨웠다



낮 12시가 되기 조금 전 점심을 준비하면서 아내를 깨웠다.

“이제 금방 다 되니까 일어나 밥 먹어요.”

아내가 게으름뱅이어서가 아니다.

먹는 것보다는 잠을 자야 피로가 풀리는 아내는 원래 오후에 어린이집 연장반 교사를 해서 오전에는 간혹 늦잠을 잘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장모님 가족 요양을 오전 9시부터 10시에 하면서 늦잠을 자기 힘들어졌다.

주일은 1부 예배 반주를 하면서 아침 6시 반까지는 가야 해서 더 일찍 일어나야 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장모님 요양하러 가야 하고 그나마 늦잠을 잘 수 있는 날이 월요일이다.

그것도 월요일 새벽 예배 피아노 반주하고 와서 아침 7시부터 점심때까지 잔 것이다.



나는 월요일 하루를 쉬지만, 아내는 오후에 다시 어린이집에 일하러 가야 한다.

그나마 좀 쉬라고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점심을 내가 준비하는 일이다.

오늘 점심은 마침 사다 논 밀키트와 재료가 있어서 가장 간단한 라볶이 메뉴다.

요즘 마트에 가면 국물 떡볶이나 라볶이 종류가 거의 10가지는 되는 것 같아 고르는 재미가 있다.

예전에는 떡볶이를 한번 하려고 해도 국물 맛을 내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밀키트에 나름의 특제 소스가 잘 나와 있어서 너무 요리하기가 쉽다.

거기에 마침 사다 논 고래사 어묵이 있었으니 라볶이에 찰떡궁합이다.

라면 사리 하나 삶아서 준비해 놓고 물을 끓이다가 떡과 어묵, 대파와 함께 소스를 넣고 끓이다가 삶은 라면 사리 넣고 저어 주면 요리 끝.



다른 반찬도 필요 없이 점심 한 끼 피곤한 아내에게 해 먹였다.

가끔 집에서 내가 담당하는 요리는 파스타, 돼지 수육, 라볶이, 볶음밥과 같은 것들이다.

이제는 아내도 함께 일을 한다면 종종 아내를 쉬게 하고 남편이 음식 준비를 하는 건 생존의 영역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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