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은 사소한 것이 아니다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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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은 사소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하루를 사소하게 여긴다.

하지만 무언가 인생에 업적을 이룬 사람은 그 하루하루에 도전하고 성취한 결과가 쌓여 이루게 된다.

하루 1시간의 독서와 몇 개의 포스팅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아무도 하지 않을 만큼' 지속했을 때, 시간은 기적과도 같은 복리의 마법을 부리기 시작한다.


나는 대략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독서를 통해 대략 80 페이지 정도의 책을 읽는다.

또 4년 정도를 매일 3개 정도의 블로그 포스팅하며 누적 조회수는 60만 정도 된다.

그리고 2년 반동안 브런치에 600편 넘는 글을 썼으니 평균 일주일에 3편 정도의 글을 쓰고 있다.

하루에 그 정도면 그렇게 많은 분량이 아닌 것 같은데 1년과 10년을 꾸준히 하면 어떤 결과인지 따져 봤다.



매일 80페이지, 하루 3개의 단상, 일주일에 3편의 칼럼. 이 루틴이 365일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돌아갔다고 가정해 보자. 1년 뒤, 약 100권(29,200페이지)의 책을 읽어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성인 평균 독서량이 연간 4권 남짓임을 감안할 때, 상위 0.1%의 지식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100권의 책은 단순히 지식의 양을 의미하지 않는다. 뇌의 구조가 바뀐다고 한다. 파편화된 정보가 아니라, 긴 호흡의 논리를 따라가는 힘이 생기며,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가 달라지게 된다.



또 1년 동안 블로그에 천 개 이상의 포스팅을 남겼고, 4년 정도 동안 3천7백 개 넘는 포스팅을 했다. 이러한 포스팅의 효과는 다른 사람보다 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영역에 지식과 흐름을 이해하고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일 년에 최소한 200편 이상의 글을 쓰고 있는데, 이는 단행본 책으로 해도 4~5권 분량은 된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글 쓰는 것이 훨씬 쉬워지고, 인간의 내면과 세상의 일들에 대해 나름대로의 통찰력을 가지고 관찰하고 표현하며, 소통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루틴을 10년 간 지속하게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습관'이 아니라 '위업'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도 살면서 3천 권 이상의 책을 읽었지만, 이제 최종적으로 5천 권 이상의 독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분야의 책 1,000권을 읽으면 그 분야에 대한 통찰을 얻는다고 한다. 지식과 지식이 서로 연결되어 폭발적인 창의성을 뿜어내는 단계, 즉 '지혜'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블로그는 6년 정도 더 꾸준히 하면 만 개 이상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글쓰기도 꾸준히 한다면 책 출간과 상관없이 적어도 50권 이상 분량의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나만의 도서관이자, ‘나’의 역사 그 자체가 될 것이다.



10년의 기록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신용'이자 강력한 '퍼스널 브랜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어떤 주제든 막힘없이 자신의 논리로 풀어낼 수 있는 지적 근력, 즉 '생각의 힘'을 갖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제, 이 루틴을 수행한 사람과 "나중에 시간 나면 해야지"라며 10년을 흘려보낸 사람을 비교해 보자.

겉모습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내면과 인생의 밀도는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닐까? 루틴을 행하지 않은 사람은 지난 10년 동안 스마트폰의 스크롤을 내리며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휘발되는 쾌락성 콘텐츠에 시간을 썼을 것이다. 그에게 남은 것은 "그때 시작할걸"이라는 후회와, 흐릿해진 기억력, 그리고 무뎌진 비판적 사고력뿐이기 쉽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자아 효능감(Self-efficacy)'에서 온다. 매일 자신과의 약속을 10년간 지켜낸 사람이고 싶다.

이러한 루틴은 "나는 마음먹으면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의 근거가 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작은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기 쉽다. 자신이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다. 한 사람은 세상을 읽고 해석하여 자신의 언어로 창조해 내는 생산자(Producer)가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세상이 던져주는 대로 받아먹는 소비자(Consumer)로 남게 될 것이다.



하루 1시간의 독서, 3개의 포스팅, 3편의 글쓰기. 하루로 보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무너지지 않을 나를 세워가는 든든한 토목공사이고, 그 위에 멋진 인생의 집을 짓는 작업이 될 것이다.



1년 뒤 나는 더 '성장한 사람'이 될 것이고, 10년 뒤 나는 '단단하고 비범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루틴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쌓여있는 책이나 글이 아니다. 바로 그 과정을 통해 단단하게 제련된, 어제보다 더 나은 '나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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