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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그라미 원 Jul 03. 2023

만원이 전해준 감동

경비 아저씨의 축하금 기사를 보면서


만원이 전해준 감동

경비 아저씨의 축하금 기사를 보면서     


오늘 본 기사로 인해 마음이 훈훈하면서도 서글프고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한다.

기사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100만 원 받은 기분”… 경비실에 백일떡 나누자 돌아온 ‘흰 봉투’

사연은 한 아파트 주민이 아이의 백일 떡을 경비아저씨에게 드렸다가 축하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이 백일을 맞아 떡과 사과 하나씩을 경비 아저씨게 드렸는데 그분께서 “백일 상 음식은 그냥 먹으면 안 되니 받으라.”라며 만원이 든 봉투를 주셨는데,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도 나며 마음이 울컥했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개된 것이다.     



이 기사를 보면서 마음이 훈훈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서글프고 안타깝기도 하다.

20년 전만 하더라도 이런 내용이 신문의 기사로 나올 만한 내용이었을까?

아파트라는 공간이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가지만 이제는 그들을 이웃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스스로도 부끄러운 일이지만 현재 아파트에 3년 가까이 살아도 같은 층에 사는 분들과도 서로 알고 지내는 분이 없다.     



최근에 어느 아파트 경비원이 관리소장과의 불화 가운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소식을 보았다.

실제 일부 주민과 경비원 및 아파트 관리자들이 갈등을 겪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곤 한다. 

지난 3월에 서울 한 아파트에서 11년간 경비원으로 일한 70대 박 모 씨가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동료들에게 전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요즘 대부분의 아파트에 경비원을 하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사회에서 각자의 일들을 열심히 하며 사시다가 은퇴 후에 일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도 각자의 인격이 있고 각자의 자존심이 있다.

그런데 그분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또한 누군가의 남편이며 아버지라는 생각으로 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기사를 접하면서도 그분들에게 조금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때로는 이웃 아저씨처럼, 때로는 아버지와 같은 마음으로 주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분들이라는 마음이 든다.     



최근에 어느 경비원분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이후 가능한 그분들을 만나면 먼저 인사를 건넨다.

또 분리수거하는 날 더위에 수고하고 계시면 수고하신다고 먼저 인사를 건넨다.

다음 주에는 시원한 음료수 하나라도 건네어 드려야겠다.     



이제 우리 사회가 오늘과 같은 기사의 내용은 너무 당연해서 기사가 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너무 희귀해서 기사로까지 나오는 사회의 일원인 것이 서글퍼지기 때문이다.  



“100만원 받은 기분”…경비실에 백일떡 나누자 돌아온 ‘흰 봉투’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50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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