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바로 CU 가자"

by 피구니

딸 아이는 매주 수요일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수영을 배우러 간다. 다른 날은 일정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날만 수영장을 가는데, 이런 딸 아이의 셔틀 등원과 하원을 주로 내가 담당하고 있다.


그 사이 와이프는 집에서 조금은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딸 아이 역시 엄마보단 아빠인 내가 해주길 바라고 있어 그렇게 하고 있다. 그래서 가급적 수요일엔 딸 아이의 수영 학원을 전담하기 위해 저녁일정을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딸 아이가 엄마보다 나를 원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엄마인 와이프는 딸 아이가 셔틀에서 내리면 바로 집으로 향하지만, 아빠인 나는 딸 아이의 편의점 요구를 들어주기 때문이다.


머리가 덜 말린 탓에 집으로 바로 가자고 해도 딸 아이는 편의점 가는 것을 요구한다. 편의점에서 자신이 먹고 싶은 간식을 한두개 사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수요일마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편의점을 가곤 하는데, 어느 날 편의점 사장님이 딸 아이에게 포켓몬빵은 안 좋아야 하냐고 물으셨다. 좋아하는데, 구하지 못한다고 말한 딸 아이에게 사장님은 지금 하나 들어왔다며 딸 아이에게 건내주셨다.


구하기 힘든 포켓몬빵을 얻은 딸 아이는 너무나 좋아했고, 앞으론 수영 끝나자마자 편의점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편의점 투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딸 아이가 셔틀에 내려 편의점에 가는 시간이 바로 포켓몬빵이 들어오는 시간이고, 운이 좋으면 구할 수 있었다.


와이프는 빵은 먹지도 않으면서 띠부띠부씰만 바라는 딸 아이에게 사지 말라고 말하고, 나에게도 사주지 말라고 말한다. 그럴 때면 이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걸 사냐고 말하면서 딸 아이의 편에 서곤 한다.


띠부띠부씰 하나에 웃고 웃는 딸 아이. 조금만 더 크면 자연스레 관심에서 멀어질 것을 알기에 와이프한테 핀잔을 듣더라도 포켓몬빵을 구하러 다니곤 한다. 회사로 일찍 출근하는 날엔 회사 편의점에 가서 사장님께 읍소도 하고, 수영하는 날엔 동네 편의점을 들리면서 말이다.


이런 노력에도 구하지 못하면 메이플빵이라도 구해 딸 아이에게 주곤 한다. 비록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녀 귀찮은 게 없진 않지만 그래도 딸 아이의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이 귀찮음을 이겨내곤 한다.


울딸~ 지난주, 이번주 연속으로 포켓몬빵 구해서 아빠도 기분이 너무 좋았어. 울딸이 좋아하는 케릭터가 나오면 더 좋은데, 그건 진짜 안 나온다. 매일 아빠가 편의점 돌아다니면서 빵 구하고 있어. 언젠가는 울딸이 좋아하는 케릭터 나올거니까 너무 실망하지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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