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소중한 내 1시간"

by 피구니

학교를 마치고 나온 딸 아이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전일 친구들과 함께 친구집에서 놀다가 본인이 조금 빨리 나온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친구들이 무려 한 시간이나 더 놀았다는 것이다.


친구 엄마는 다음엔 딸 아이도 더 놀 수 있게 엄마한테 연락해주겠다며 딸 아이를 달래줬다. 그럼에도 딸 아이의 서러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다른 친구들보다 딸이 더 똑똑해진 것이라며 달래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어렵게 딸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와 간식을 먹인 후 다시 잘 달랬다. 그런 뒤 학원 가기 전까지 엄마와 약속한 숙제를 하자고 했는데, 딸 아이가 대뜸 "오늘은 놀다가 학원 갈거야"라고 말했다. 어제 친구들에 비해 한 시간 못 논 것을 오늘 놀겠다는 것이다. 숙제를 안 해 화나는 것보다 딸 아이의 영민함에 감탄했다. 즉시 와이프한테 카톡으로 상황을 설명하고 놀게 한 뒤 학원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딸 아이는 어제 자신이 손해(?) 본 것을 오늘 바로 복구했다. 비록 학원을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 뒤늦게 숙제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딸 아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쟁취했다. 아직 아기 같았던 딸 아이가 자기 생각을 가지고 영민하게 행동하는 게 마냥 신기하고 기특하다. 다만, 이 영민함을 노는 것만이 아닌 공부 등 좋은 방향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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