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에 들어가자마자 와이프는 내게 스타벅스 카드와 모바일교환권을 줬다. 딸 아이가 학교를 마치고 학원을 가는데, 학원 가 있는 사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
물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으로 시간을 때우는 게 몸이 편할 수 있다. 문제는 비용. 하루에 한잔씩 사먹더라도 일주일이면 2만원 이상의 돈이 든다. 육아휴직 중 국가로부터 많지 않은 돈을 받는 입장에서 커피 한잔은 무시 못하는 돈이다.
그래서 알아본 게 바로 도서관이다. 딸 아이의 학원 근처엔 다행히 큰 도서관이 있다. 책을 빌릴 수도 있고, 열람실에서 공부도 할 수 있다. 보통 딸 아이가 학원에서 1시간 반 내지 2시간을 보내는 만큼, 이 시간을 자기계발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육아휴직 후 처음으로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시간을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취업을 하고 난 뒤 처음으로 간 도서관이라 조금 어색한 것을 빼고 말이다.
육아휴직 기간 동안 집안일과 육아 뿐 아니라 자기계발에 힘쓰고자 한다. 지금의 노력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