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으뜸아, 으뜸아, 박으뜸!"

by 피구니

육아휴직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도 내가 제일 많이 하는 말이다.


항상 시간에 쫒겨 딸 아이의 이름(와이프의 요구에 딸 이름은 가명으로 사용)을 부르며 재촉하기 일수다. 밥을 먹일 때도, 옷을 입을 때도, 외출을 할 때도 딸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항상 재촉한다.


아이를 기다려주는 아빠가 되리라 늘 다짐하지만, 현실은 정 반대다. 언제나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재촉하고, 짜증을 내거나 심지어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아빠가 무섭게 말한다며 서럽게 울곤 한다. 아이가 울면 시간은 더욱 지체되고 그러면 난 또 다시 아이를 혼낸다.


딸이 한 번에 말을 들어주면 혼낼 일이 없겠지만, 아쉽게도 딸은 아직도 어린 아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하고 싶고, 밥 보다는 과자나 젤리를 더 먹고 싶어하는. 대다수 아이들이 그러한데, 유독 내 딸한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 민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딸한테 엄격한 잣대를 들이 미는 것이 아닌 나 편하자고 한 행동이다. 딸이 말을 안 들으면 잘 달래면서 설득을 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귀찮은 나머지 짜증과 화라는 쉽지만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후회하고 반성하지만, 머리가 나쁜 나란 놈은 금세 까먹고 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아직 어리 아이인 딸에게 성인의 행동을 바라는 나. 밤에 곤히 자고 있는 딸 아이의 얼굴을 보면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아빠가 미안해.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고, 육아휴직도 처음이라 그래.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그러니까 으뜸이도 제발 아빠 말 좀 잘 들어줘!"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빠기자의 육아기행] "아빠 말고 엄마 오라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