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둔 7월 중순, 딸 아이의 학습과 관련한 와이프의 인터넷 검색이 많아졌다. 오전에 학교를 안 가는 만큼, 이 시간을 학습의 기회로 삼겠다는 게 와이프의 복안이었다.
집에 있으면서 독서와 수학문제집 풀기 등 아빠와 같이 학습을 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딸 아이와 아빠의 성격상 둘이 있으면 놀기 밖에 안 할 게 뻔하다고 판단한 와이프는 결국 학원으로 마음을 굳혔다.
딸 아이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부족한 부분이 바로 영어책 읽기 능력이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 때만이라도 영어책 읽는 훈련을 해주는 학원인 '닥터정'을 보내기로 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딸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고, 그 책과 관련한 풀고 리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생님이 영어책을 읽는 방법과 요령 등을 알려주고 이에 맞춰 읽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매번 영어단어를 암기해 테스트도 본다.
당시 첫 수업을 마치고 나온 딸 아이에게 재밌었냐고, 어렵지 않냐고 물으니 딸 아이는 "재밌어"라고 짧게 말하곤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탔다. 딸 아이의 표정을 보니 아주 싫지는 않는 것 같은데, 진짜 재밌다고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맞이한 방학이지만, 마음대로 놀지 못하는 딸 아이. 공부에 질리지 않도록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놀이터에 나가거나 집에서 게임을 하는 등 많이 놀아줘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