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 중소기업 기획부서
제조분야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세 번째로 저는 "강제(?) 여름휴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글은 굉장히 제 개인적인 지나온 회사들의 경험에 의해 생겨난 것이기에 모든 이들에게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건 아니라 생각됩니다.
제가 요즘 몸 담고 있는 회사는 제조분야 중소기업이기에 생산라인들의 경우는, 한쪽에서 인력이 모자라면 전체 라인의 효율이 흔들리기 때문에 보통 여름휴가를 일괄로 함께 쉬고 개별로 급한 직원들은 자신들의 연차 범위 내에서 알아서 휴가를 쉬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생산부서가 아닌 연구소나 영업 쪽 직원들은 이렇게 일괄적으로 "여름휴가"라는 미명하에 연차를 일괄 소진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들이 제법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저는 완전 좋습니다!!!
그동안 제가 근무했던 금융 쪽 분야나 IT회사들의 경우, 알아서 연차 범위 내에서 휴가를 쓰라 했지만 막내들이야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간부로 올라갈수록 쉽지 않았습니다.
일도 많고 눈치도 보이고, 수시로 뭔가 대응해야 하는 등 쉽지 않았었기에, 한참 아이들이 방학일 때 맘 편하게 길게 쉬는 게 쉽지 않았었습니다.
근데, 제조분야 중소기업에 오니... 연차를 강제 소진하는 방식이지만, 이렇게 한참 더울 때 깔끔하게 휴가를 등 떠밀어 주니 저는 너무 좋네요!!! ^^
지금까지 직장 생활해 오면서 가장 휴가를 많이 가는 거 같고 이렇게 일괄 휴가를 쉬게 해 주니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 ^^
함께 나이 들어가며 약해진 아내와 병원도 가고
후원처에 보낼 선물 챙겨서 택배도 부치고
차량 점검도 받고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미술관 구경도 가고 ^^
온 식구가 맛있는 음식 사 먹으러 함께 다니는 등
소소하지만 집에 필요한 일들을 하며 식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 참!!! 아내가 좋아라 하는 루미큐브(보드게임)를 온 식구가 느긋하게 에어컨 틀어놓고 신나게 하면서 하루 보내기도 했습니다. ^^
사실 평범하고 소소하고 쉬운 일인데, 맨날 일에 치여 살며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나이 들수록 많이 듭니다.
그리고 제조분야 중소기업에서의 이 작은 변화가 삶에 참 긍정적인 기쁨과 즐거움이 된 거 같아서 참 감사하고 좋습니다.
인생 뭐 별거 있겠어요
이렇게 더운 여름, 가족들과 함께 누리고 즐겁게 뭔가 할 수 있는 게 행복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디나 그렇겠지만, 불편한 것도 아쉬운 것들도 적잖게 있는 제조분야 중소기업이지만, 이렇게 소소한 기쁨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소박하고 즐겁게 지내는 것도 행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제성은 좀 있지만 "일괄 여름휴가" 너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