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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조사는 앞으로 뭘 해야 할까(1)

바쁘다 중소기업 기획부서

by 청개구리씨

"제조분야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에피소드를 세 가지 정도 작성해 본 거 같아요. 여러 가지가 더 있을 순 있겠는데, 제가 제조분야 중소기업으로 와서 느꼈던 가장 소소했던 즐거움은 이 세 가지인 거 같고 더 하면 억지 같아서 요 에피소드들은 요 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100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101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103



이번 에피소드들은 조금 무거울 수도 있고, 또 재미없는 얘기일 순 있는 내용을 몇 번에 나눠서 다뤄 보려 합니다.

"중소 제조회사는 앞으로 뭘 먹고살아야 할까?"라는 부분입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중견 대기업들의 OEM을 주력 비즈니스로 성장해 온 회사입니다.

우리나라 제조분야 중소기업들 상당수가 아마 제가 다니는 회사처럼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과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의 하청 협력사로 일부 또는 상당수 영역의 아웃소싱 업무를 통해 성장하기도 하고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앞에 몇몇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반성장'이란 모양새를 뛰긴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갑질이 더 심해진 거 같습니다.

협력사에 개발비를 전가하는 건 기본이고

개발기를 전가한 대신 개런티 된 물량도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협력사에 관련 매몰비용도 다 떠넘기고 더 저렴한 다른 회사를 어디선가 물어와서 "싫으면 관둬!"라고 갑질을 합니다.


그렇게 쥐어짜면 중소기업에서는 두 가지 결정 밖에 없습니다.

더럽고 치사해도 직원들과 회사를 유지해야 하니, 밑에 있는 협력사를 똑같은 모양으로 쥐어짜서 어떻게든 가는 방법과 "나도 안 해!"라고 과감하게 들이받고 손해배상 청구하고 그 회사와 영원히 끝내는 방법이지요.


대한민국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의 모든 사장님들은 두 번째를 하고 싶어 하시지만, 현실은 부글부글 하며 첫 번째를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또한 현실입니다.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은 결국 굴러가야 하는 고정비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더 취약해서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결국 더 대차게 하지 못하고 을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ㅠㅠ


이런 시장 환경에서 중소 제조회사들, 특히 탁월하고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일반 제조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뭘 먹고살아야 할까요?


이 부분에 대한 것은 회사들의 상황마다 적용해야 할 방향과 내용들이 워낙 다른 부분이기에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그저 제 글에서는 제가 경험하고 있는 회사들의 상황에 빗대어 적용해 본 글들이니, 제한적인 부분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회사의 생존 방향을 어디까지로 둘 것인가에 대해 경영진이 명확히 정하고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것을 말씀드려 보려 합니다


구체적인 어떤 방향 이전에 우리나라의 제조분야 일정규모가 있는 기업들의 상당수, 아마도 과반 이상은 대표이사들의 나이가 이미 상당히 들어있는 것이 현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이 닥면한 현실은 전에 글들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52시간, 아니 이제는 4.5일이라고 하는 노동현실과 중국 제조업들의 공격에 미국의 관세까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져 있는 것이 오늘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50대 중후반을 넘긴 중소기업 대표이사들은 먼저 이 기업을 중단기 적으로 얼마나, 어떻게 방향을 가져갈 것인가 냉정하게 판단하고 마음을 정하고 움직여야 할거 같습니다.

즉, 기업을 향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아래 5가지 정도 방향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1) 새로운 신사업과 고객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기존 사업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나갈 것인지

2) 기존 사업은 유지 방향으로 두고 새로운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발전시켜 나가 볼 것인지

3) 기존사업들의 한계 시점을 정하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정리해 가고 마무리할 것인지

4) 아니면 현재 괜찮게 매출과 성과가 나오는 사업을 적절한 가격에 매각해 볼 것인지

5) 손실이 커져서 감당하기 어렵기 전에 과감하게 정리할 것인지


사실 몇몇 이쪽 제조분야 대표님들을 보면서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의 경우는 창업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오너들이 많으신 것을 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애착들도 많으시기에 회사를 과감하게 매각하거나 냉정하게 평가하는 부분이 잘 안 되시는 거 같습니다.

저도 한 직장에 오래 근무했었고 회사를 창업멤버로 참여해 대표이사까지 되어 봤었기에 제가 키워냈던 회사에 대해 애착이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시점에 매각 내지는 정리를 해야 할 때, 과감하게 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었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이런 중소기업 오너 사장님들의 회사에 대한 애착과 미련에 대해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결국 기업과 기업환경은 어떤 부분에선 마치 생물과 같아서 흥왕 하는 때가 있고, 쇠퇴하는 때가 있으며, 한발 떨어져 보면 접어야 하는 때가 있는 거 같습니다.


여러 어려운 변수들이 많은 시대 속에서 오랜 기간 온 삶을 갈아 넣어 키워 온 회사이지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제조분야 중소기업 사장님들은 이제 스스로를 위해서 고민하고 심사 숙고하며 이 부분의 방향성에 대해 때론 과감하게 정리하고 가셔야 할 시기인 거 같습니다.


솔직히 제 나이 또래 이상의 기업가 분들의 경우는 망하셨을 때 이제 재기가 쉽지 않은 나이이기에, 배팅을 하시고 더 밀어붙이실 수도 있지만, 저는 조금 이기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식구들과 사장님 자신을 돌아보시며 멈출 수 있을 때 잘 멈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까지 곁에 남아 있는 이도 가족이고,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마지막까지 챙겨야 할 이들도 결국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임을 잊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실제로 겪어 보니 정말 그렇더라구요 ^^


오늘도 여러 근심과 걱정 속에서 책임감을 지고 열악한 제조분야 환경 속에서 애쓰시는 사장님들 모두 건강하고 성공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너무 실망하거나 맘 무너지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들, 곁에 함께 한 이들을 생각하시고 방향의 가고 섬을 잘 결정하셔서 좋은 결실을 거두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번글은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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