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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제조사는 앞으로 뭘 해야 할까?(3)

바쁘다 중소기업 기획부서

by 청개구리씨

중소 제조사는 앞으로 뭘 해야 할까?라는 서브 주제로 3번째 글입니다.

앞에 글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글은 아니고요 제가 겪고 지켜보면서 만났던 회사들을 기준으로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본 것이라, 매우 제한적이고 특정 분야들에 관련이 있는 글이라 이해해 주시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


지난 두 번의 글에서는 "회사의 생존방향을 어디까지로 둘 것인가에 대해 경영진이 명확히 정하고 가야 한다"는 내용과 "가장 잘하는 데서 기회와 가치를 만들어 봐야 한다"는 내용으로 간략하게 나눠 봤습니다.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104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105


오늘 글은 세 번째로 지난번 글에서 예고드렸던 것처럼 "가장 잘하는 기술 또는 역량을 활용해 때로는 완전히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와서 보니 많은 제조분야 사장님들은 이미 나이들이 제법 들기도 했고, 기존 고객들과 함께 늙어가고 있는 회사가 대부분입니다.

대기업 담당자들도 늙어서 퇴직을 하고 젊은 친구들로 교체되었고, 협력사들도 함께 다 같이 늙어가기에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부딪쳐 보려는 부분에서는 머뭇거려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기존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이 만들어 온 대다수의 제조 부품 산업이나 협력사로서 하던 제조 업무들은 나라에 의해서 완전히 열리는 게 어느 정도 막혀 있어서이지 이미 저가의 중국산들에 줄줄이 밀려나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은 힘들고 돈은 점점 안되고, 자녀들도 안 받으려 하고(자녀들에게 고된 제조일을 물려주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으시고요) 하다 보니깐... 서서히 접으시려 하는 부분이 대세인 거 같습니다.


아직 접으실 수 없는 연령대의 사장님들도, 50대 중후반을 넘어서서 섣불리 도전하는 부분이 부담스러워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는 부분에서는 멈칫하시며, 다시 기존업무들로 가격 때문에 머리 싸매고 끙끙거리시는 것들을 요 몇 년간 많이 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분들이 그렇지 않듯이 제조분야 중소기업의 사장님들 중에도 몇몇 용감한 분들은 자신들이 잘 해온 기술을 기반으로 갈수록 사양산업화 되어가는 익숙한 분야 대신 아이디어를 기술에 얹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그러다 일부 분들은 생각지 않았던 부분에서 그 시도와 도전이 대박이 나서 엄청 잘 되시는 분들도 제법 있으십니다.


적절한 예가 될진 모르겠지만, "전기차 충전기 분야"와 거기 초창기에 참여했던 중소 업체들이 그런 예시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기차라는 카테고리는 사실상 머스크가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엄청난 광고와 브랜딩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성공 사례입니다.

머스크가 전기차 아이디어를 여러 유수의 자동차회사에 투자와 협력을 제안하고 다 퇴자 맞았었던 이야기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머스크에 의해 기존에 당연한 관행이었고 프로세스였던 자동차 시장이 완전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맞이하였지만, 초기에는 다들 회의적이었고 비난과 조롱도 많았었습니다.


그 과정을 넘어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광풍이 일어나게 했던 머스크에 의해 전기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마치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이 완전히 바뀔 거 같은 폭풍이 불었습니다(현재는 캐즘의 시간을 맞아 초기의 당장 모든 세상의 자동차들이 전기차로 바뀔 거 같았던 광풍은 좀 잔잔해진 거 같습니다)


그런 변화들 속에 전기차 충전기에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 변압기, 파워모듈, 전원공급장치 등을 만들던 회사들 중 몇몇 회사들이 용감하게 기존업무들과는 전혀 다르고 해보지 못했던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되는 일부 회사들도 처음에는 자신들의 강점인 변압기나 파워모듈 같은 것을 전기차 충전기에 맞도록 변경하고 조정하는 개발을 진행하고 일부 선도 전기차 충전기 기업에 납품을 요청받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좀 공격적인 사장님들은 이 시장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발견하고 보다 본격적으로 개발해서 라인업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시거나, 전기차충전기의 공개스펙을 참조해 전기차 충전기 업체로 아예 더 공격적으로 달려간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코로나라는 큰 변수를 맞으면서 전기차는 본격적으로 급성장궤도에 올랐고, 이때 용감하게 이 흐름에 올라탔던 전기차 충전기 회사들과 핵심 모듈을 생산하던 상당수 회사들은 이 분야에 본격적인 투자금이 몰리던 2021~2023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대기업들이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수십억에서 수백억을 받고 엑시트를 하시는 소위 대박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너도나도 뛰어들기는 했습니다만, 초반에 뛰어들었던 기업들만큼 재미는 보지 못했고... 전기차가 케즘기간을 맞으면서 예전만은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기차충전업의 한 예를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렇듯 시장의 흐름에 올라타는 것도 쉽지 않고 그렇게 과감하게 배팅을 할 수 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조분야 중소기업 경영진들께서는 이런 부분의 기회가 있음을 주목해서 바라볼 수 있는 관심과 도전의식은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운 9, 기 1!"이라는 성공 방정식처럼... 쉽지 않은 시장 환경인 것은 변함없고 기회라는 "운"이 언제 올지 모르지만, 때로는 용감하게 배팅할 수 있는 배포와 용기는 잃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


또한 제조분야 중소기업의 사장님들이 자신들이 가진 기술들을 다양하게 확장해 볼 수 있도록 시장의 흐름과 기회에 대해서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흐름과 필요기술 또는 제품, 모듈 등에 대해 전략적 조언을 정기적이고 꾸준하게 서포트해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정부 조직에서 은퇴한 지 얼마 안 된 각 분야의 전문시니어들과 이런 새로운 국내외 시장 변화에 민감한 전문가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국내외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이런 참여 가능한 구조들에 대해 의견을 발표해 주는 방식으로 가능성의 정보를 제공해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전략적인 거창한 미래 기술도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런 모니터링과 분석 및 사업참여기회에 대한 요약정보 제공 역시도 국내의 일반 제조분야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해 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번글은 요기까지!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ps. 제가 브런치북을 이번까지 4번째 진행해 보았는데요, 첨에는 10~15화 정도로 작성하다보니 몰랐었는데 각각의 브런치북은 30화 안에 마무리 되어야 하는 걸 이번에 첨 알았네요 ^^

새롭게 작성해서 발행예약을 하다가 안되는걸 알았어요.

좀 당황하기는 했는데, 얼떨결에 2부로 넘어가야 하게 되었습니다.


2부는 조금 더 에너지와 이야기들을 모아 다시 연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을 즐겁게 읽어주시고 "좋아요"도 눌러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가 1부가 마무리 되어 버려서 좀 어색하긴 하지만 ㅎㅎ

좀 가벼운 브런치북을 연재하다가 다시 2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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