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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Feb 28. 2024

후회하지 말고 오늘 사랑하세요

내일은 내 맘대로 할 수 없거든요

살아오면서 여러 후회스러운 지점이 있지만, 가장 후회스러운 지점을 고르라면 2가지 정도가 생각난다.


첫째는 이제는 돌아가신 지 22년이나 되었지만, 어머니 살아 계실 때 좀 더 어머니와 즐거운 추억을 가져보지 못했던 것이다.

어머니가 암으로 아프시기 전에도 내가 회사 생활을 시작하고 돈도 벌고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 몇 년이 있었는데, 나중에 좀 더 안정되면 어머니와 여행도 함께 다니고 그래야지 하고 넘겨 버렸었는데 그런 시간은 결국 그 뒤로도 오지 않았었고, 어머니를 암으로 떠나보내기까지 제대로 갖지 못한 채 어머니를 떠나보냈었던 것이 지금까지 아쉬움이 없어지지 않는 거 같다


두 번째는 회사가 분사해서 힘들었던 시간들을 지나 내가 사업 총괄이 되면서 여러모로 급성장을 거듭할 때, 이제 아이들이 사춘기로 접어드는 시기였었다.

회사에 해야 할 일들이 많았었고 여러 위기의 시간들을 잘 넘기고 나면 아이들과 여행도 많이 다니고,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이것저것을 해야지 하고 미뤄두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러다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회사의 대표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전임 사장님 때 회사에 숨겨진 빚들과 안 좋은 일들이 겹쳐서 회사가 어려워지다 보니 그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아이들의 사춘기를 회사에 묶여 흘려버렸었다.


그 일들을 겪고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들이 감사하고 대견하지만, 한편으로 부모인 내 마음에는 항상 한 구석에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게 돼버린 거 같다.


여러 어려운 시기들을 지나고 마음은 조금 여유로워진 상황이 되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에 나이 들어 갈수록 지나간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들이 마음에 남는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나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이 몇 개 있다.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해지지 말자는 것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할 소중한 추억들을 내일 해도 될 일들 때문에 뒤로 미루고 다음으로 넘기지 말자는 것이다.


그렇게 몇 년 살아오면서 보니, 예전에는 절대 미루면 안 될 거 같아 보이던 많은 일들 중 상당수는 내일 해도 그렇게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이 나이가 들어서 알게 되었다. 당장 큰일이 날 거 같아 보였던 많은 일들이 사실은 "조금 더 빨리",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만 아니면  사실 그렇게 크게 급한 게 아닐 수 있음도 이제는 알겠다.


아이들의 '오늘'은 내일 볼 수 없는 '유일한 오늘'이다.

우리를 위해 항상 괜찮다 말씀해 주시는 '부모님들의 오늘'도 '내일 볼 수 없는 오늘'일 수 있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오늘 따뜻한 포옹'도 '마지막 포옹'일 수 있음을 이제는 조금씩 더 알아 가는 거 같다.


 우리 모두 '내일' '오늘 사랑하지 못했음'을 후회하지 말고

'오늘' 우리의 사랑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며 '오늘이라는 돌아오지 않는 선물 같은 시간'을 잘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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