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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Apr 27. 2024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이 바글바글

느긋한 동네산책

지금 사는 아파트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2개나 있습니다.

얼마 전 투표날 집에서 조금 더 가까운 초등학교에 투표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는 리모델링을 했지만 꽤 오래된 학교이고, 그러다 보니 예전에 학생들이 많았을 때의 기준으로 교실도 제법 많습니다.(아이들이 많아서 한때는 5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 초등학교를 2개를 세워야 했던 동네였습니다)


그런데 학교 현황에 가 보니... 학년별 2반밖에 없고, 그나마 초등 1학년은 한 반에 16명 밖에 안되네요.

불과 6년 사이에도 계속 감소하고 있음을 느낄 수밖에 없어 씁쓸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봄이 되고 날이 따뜻해지니 낡은 아파트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예전 살던 아파트 놀이터에선 을씨년스럽고 아이들이 몇 없었다면, 이 동네는 그래도 초등학교가 2개나 있어서인지 저학년은 따뜻한 오후에, 고학년은 오후와 초저녁에 제법 많은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즐겁게 노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예전 우리 시대엔 저게 정상이었는데 싶기도 하고, 저희 두 아이들을 키울 때 아내와 제 교육관도 즐겁게 놀게 하자 모드여서... 아이들과 놀이터에 늦게까지 놀게 하긴 했지만, 깨끗한 놀이터는 언제나 한가 했었는데 바글바글한 놀이터가 신기하고 따뜻합니다.


자기에게 맞는 길을 찾아가는 게 우리 시절보다 더 쉽지 않은 시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자라나는 게 가장 우선일 거 같아요.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제 두 아들이 혹 결혼해서 자녀를 나으면 그때엔 저도 저렇게 꼬마 데리고 놀이터에 다시 가는 날이 오겠죠? ^^ 그날을 기대해 보며 잠시 웃으며 지나갑니다.


괜히 잘 놀고 있는 아이들 사진 찍으면 요즘은 오해 사기 딱 좋아서 멀찌기서 흐리게 촬영해 봅니다 ^^

 

       < 신나게 노는 저학년 아이들이 바글바글 >


   < 오후가 면 고학년 아이들이 슬금슬금 많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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