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화해 모색을 위한 일본 탐방
저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본을 오랜 시간 썩 좋아하지 않는 선입견이 있었다 보니 일본에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되다 보니 몇 가지 신기한 것들이 보였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이유들로 그렇다는 건 알았지만, 그래도 요즘이야 엔화가 좀 떨어지기는 했어도 "우리보다 모든 분야에서 선진국 소리를 듣는 나라인데 왜 이럴까?" 싶은 부분들이 몇 가지 보여서 담아봤습니다.
그중 오늘은 3가지만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
뭐 이 글이 대단한 지식을 전하는 공간이 아니니... 그냥 편하게 제가 느낀 부분 중심으로 끄적거리는 부분은 이해하고 봐주세요~~~
제가 일본에 와서 전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교토도 그렇고 오사카도 그렇고 저층 주택이든,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이든 어디에도 샤시가 없는 것을 보았습니다. 특히 언뜻 봐도 지은 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새로운 아파트 역시도 샷시가 없이 고층까지 그냥 창문에 베란다가 있는 부분이 신기했습니다.
찾아보니 지진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어차피 창문이 아예 없는 거면 모르겠지만 창문들이 있고 오사카 같은 경우는 바람도 많이 부는데, 고층은 웃풍이 괜찮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란다 샷시가 있음으로 바람과 추위도 일정 부분 막아주고 저층인 경우는 벌레도 일정 부분 방어가 되는 건데, 일본 분들은 어떻게 살지? 하는 쓸데없는 고민이 드는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밀레니엄(2000년) 전까지는 우리나라도 금융권이나 주요 회사들에서는 흰색 계열의 와이셔츠와 넥타이, 양복바지(적어도 면바지)를 입는 게 당연시되는 구조였지만, 벤처붐 이후 일반 민간기업과 공기업, 관공서까지 우리나라는 이제 업무에 편한 옷들을 비교적 자유롭게 있는 분위기인데 교토도 그렇고 오사카는 젊은 친구들부터 일반 중년들이 흰색 계열의 와이셔츠에 양복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게 된 거 같아요. 철도 역무원들도 오래된 옛날 사진에서나 본 것 같은 더워 보이는 제복들을 입고 일하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젊은이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런 사회적으로 경직된 문화와 분위기가 한몫한 것이 아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요즘 출퇴근을 청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일찍부터 입고 싶었지만, 50대가 되어서야 맘껏 자유롭게 입고 다니고 있는데, 세상 편하고 좋습니다 ^^
일본을 보면서 이런 부분들이 좋은 점들도 있겠지만, 왠지 답답하고 눌린 느낌이 들었던 거 같습니다.
물론 교토도 그렇고 오사카도 그렇고 예쁜 펜션 같은 집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교토는 고도제한이 있어서인지 더더욱 그렇게 예쁘게 지은 집들이 많았습니다. 오사카는 내년에 엑스포가 예정되어 있어서인지 여기저기 고층건물 공사도 많이 하고 있고 고층 아파트도 많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느낀 것은 집들이 많이 낡고, 좁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계단식 아파트는 거의 보이지 않아요. 복도식 작은 평수의 집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 교토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길들을 그대로 사용하다 보니 골목길도 너무 좁고 일반 길들도 너무 비좁아서 우리나라 같으면 차들이 다니지 못할 길들 천지였어요 ^^;
일본 분들이야 워낙에 익숙해져 있는 삶의 동선이기에 불편함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보는 내내 예쁜데 나보고 살라면 쉽지 않겠다 싶은 그런 동네들이 너무 많았어요 ㅎㅎ
일본은 참 가깝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과 많은 역사적인 접점과 우여곡절이 많은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다른게 많은 재미있고 신기한 나라인거 같습니다.
다음 글에는 이 여정의 마지막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봤던 이런저런 생각의 정리를 나누는 것으로 이 브런치북을 마무리 할께요.
긴 여정의 글을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