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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씨 Mar 12. 2024

인슈어테크의 변천사(3)

개별보험사에서 공통화로의 변화

인슈어테크 변천사라고 너무 거창한 제목을 잡았나 굉장히 고민이 많았습니다만 ^^;;;

그래도 너무 금융적이지 않은 측면에서 이렇게 적어보니 재미있어하실 분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몇몇 분들이 읽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니 좋네요 ^^


오늘은 세 번째로 지난번 글에서 이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 글 : 인슈어테크의 변천사(2), https://brunch.co.kr/@9ae626636ef04c0/5 )


보험사와 설계사들에게 일어난 변화로 나눠서 설명해 보려고 하는데요 먼저는 보험사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웹과 모바일로 그동안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인쇄물 기반 영업에서 고객들에게 납득되고 설명되어야 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포지셔닝을 잘 못 잡았던 보험사들, 특히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전보다 더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고객들이 이제는 설계사들의 일방적인 말뿐 아니라 웹과 모바일을 통해 보험사 정보와 보험상품 정보에 대해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다 보니 비슷비슷한 상품은 오히려 회사 재무구조가 건강한 대형사를 더 선호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마치 KTX로 대변되는 철도 혁신과 여러 고속도로의 확충으로 교통이 원활해 지자 전국의 아픈 분들이 비슷한 수술이나 큰 치료의 경우, 지역병원 보다 수도권의 검증된 대형병원으로 쏠림이 심해지는 상황이 생긴 것과 비슷한 결과가 보험업계에서도 일어났다고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동안 대형보험사들이 더더욱 실적이 좋아지고 중소형 보험사들은 더 실적과 규모가 작아지는 상황이 우리나라 전반에 생겨났었습니다.

(참고 기사 : 2014년 현대경제신문, "대형 생보사 쏠림현상 여전"(https://www.fi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8339), 
2017년 이지경제, "보험 고객 둘 중 한 명 중소보험사 상품 가입 거절"(https://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65728),

2022년 디지털타임스, "대형보험사 자동차보험 '싹쓸이 논란'"(https://m.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2090802101363076002)

2023년 시사저널e, "대형사, 내년 영업경쟁 더 치열... 중소형사 '한숨'"(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304440))


참고자료의 연도를 보시면 본격적인 모바일청약과 웹/모바일 중심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대형 보험사 중심 쏠림 현상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지금도 여전히 이 부분은 유효함을 볼 수 있습니다.


뭐 지금은 이미 이렇게 쏠림현상이 고착화돼버렸지만, 중소형사들이 저런 변화가 일어날 때 과감하게 상품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고 조직을 새롭게 가져갔다면 오히려 도약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중소형 보험사들은 대부분 은행이나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보니, 대형사 뒤꽁무니만 따라 하던 관행에 너무 익숙했고 경영진 누구도 새로운 변화에 총대를 매려는 이가 없었고 모그룹이나 은행 지주사에서 허락도 하지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그런 모회사들이다 보니, 이 위기이자 기회의 시간을 "비용절감"과 "경영효율"이라는 키워드로 영업조직을 전부 아웃소싱 시키고 GA(비전속 판매회사)들을 통해 대형사와 비슷한데, 가격만 조금 더 싼 보험으로 수수료 듬뿍 줘서 판매하는 천편일률적인 전략으로 대응하는 우를 범했습니다.


2년마다 교체되는 경영진이야 그렇게 해서 실적을 거두고 생명연장을 하는 게 최우선 과제였기에, 실제 이 주도권을 쥐고 진행하는 건 대형사와 중소형사 할 것 없이 전부 오랜 기간 동안 재무팀이나 경리/관리팀이 주도권을 쥐고 진행했습니다.


가치와 기회를 오직 "현금흐름"으로만 보는 이들의 평가에 껴 맞추는 관행으로 개혁과 혁신이 가능이나 하겠습니까 ^^


그러다 보니 2000년 초반까지 인터넷 혁신으로 보험사가 국내 핀테크 쪽에서도 은행과 대응하게 가볼 만했던 기회를 스스로 다 차버리셨고, 해외 보험사들 대비 가졌던 경쟁력도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생각합니다(음.... 적다 보니 아직까지 울컥하며 아쉬운 느낌이 올라오네요 ㅋㅋㅋ)


분량이 너무 나가서 설계사 쪽에 일어났던 변화는 다음 편에 계속해서 적어볼게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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