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바타섬 가보셨나요

진하해수욕장 명선도 야경 후기

by Kidcook

요즘 낮에는 폭염이라 어디 다니기가 힘들 정도의 날씨인지라. 어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저녁에 진하해수욕장 명선도를 방문해 보았어요. 갑자기 밤에 해수욕장을 찾은 이유인즉슨, 남편 지인이 얼마 전에 명선도에 다녀왔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더라고요. 남편이 보여주는데 야경이 너무 멋진 거예요. 그냥 멋진 게 아니고 환상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금요일 저녁에 사람이 좀 적지 싶어서 출발했더랬죠.


저녁을 먹고 시원한 음료를 한 잔씩 마시면서 차로 이동을 했는데, 도착하니 진하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은 만차라 주차할 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임시주차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그 역시도 마찬가지로 만차더라고요. 한 바퀴 돌아보니 구석에 한 자리가 남아서 힘들게 주차를 해놓고 아이들과 명선도를 찾아가 보았어요.


가는 길 초입에 진하해수욕장 캐릭터가 있어서 조명 아래에 아이들 사진도 한 장씩 찍어주고, 가는 길에 사람구경과 바다구경 하면서 바닷바람 맞으며 걸으니 좋더라고요.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당연히 야경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답니다. 명선도 초입에 도착하니 수상구조대 건물도 미디어아트와 조명으로 엄청 멋지게 꾸며져 있었고, 입구 안내표지판도 조명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엄청 멋졌어요.


드디어 짜잔! 명선도 입구에 도착했죠. 그런데 입구에 안내 도우미 하시는 분들이 초입을 막고 계시더라고요. 못 들어가냐고 여쭤보니 만조라 물이 많아서 다리가 잠기고 흔들려서 위험하기 때문에 출입통제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아뿔싸. 우리는 몰랐던 것이죠. 섬이라고 해도 해수욕장 곁에 있는 섬이니 육교처럼 있는 다리라고만 생각했지 출렁거리는 나무다리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답니다.


어쩔 것이냐. 고민하던 차에 10시에 한 번 더 물 때 확인해 보고 괜찮으면 출입허용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차로 40여분을 달려서 온 터라 30분가량 기다리는 게 뭐 대수겠냐 싶어서 다리 아프다는 아이들을 데리고 놀아줘 가면서 10시까지 모래사장에서 발로 모래놀이 하며 시간을 때웠답니다. 10시가 다 되어서 도우미 분이 물 때 확인하러 다리까지 다녀오시더니 오늘은 출입이 안 되겠다고 입장마감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엉엉. 너무나 슬프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죠. 그래도, 요즘같이 더운 여름에 바람도 쐬고, 바다도 보고, 드라이브도 하고 일석삼조였다고 위안하면서 집으로 향했답니다. 다음번에는 물때 확인하고 꼭 오자며. 오늘에 감사하며 내일을 기약하자. 얘들아, 미안하다.. ㅡ ㅡ;;






<한국의 아바타섬, 진하해수욕자의 명선도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단호박 먹고 살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