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 타는 아들

열감기로 결석하고 수액 맞다

by Kidcook

지난 토요일. 친구가 놀러 와서 하루 종일 잘 놀던 둘째 아이가 갑자기 저녁부터 열이 났다. 처음에는 친구 가고 나서 문제지 풀이하랬더니 공부하기 싫어서 꾀병인 줄 알았다.


"너,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지?"

"아니야, 엄마. 진짜 몸이 으슬으슬하고 안 좋아."


그러더니 체온계로 직접 체온을 측정하니 갑자기 미열이 나기 시작했다.

이런... 어쩐지 느낌이 싸한데. 저녁이 되니 고열로 발전했다.


지난주 초에 목이 살살 아프고 안 좋다고 해서 종합감기약을 3~4포 먹었는데, 이틀정도 지나서 괜찮다 하길래 이번에는 잘 지나가는구나 했다. 그런데 잠시 주춤한 것이었던 듯. 주말에서야 제대로 발병하는 것이리라.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하고 낮에는 더워서 바람막이 재킷도 입혀 보내고 했는데, 워낙 더위나 추위를 잘 타다 보니 그새 감기에 걸려버린 것 같다.

토요일 저녁부터 미열이 나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3일 차 계속 열이 났다. 안 되겠어서 어제는 공휴일에도 하는 아동병원을 갔더니 그냥 감기라고 하셔서 약을 받아왔지만 별 차도가 없었을 뿐 아니라 엊저녁에도 계속된 열로 잠을 설쳐 급기야 오늘 아침엔 우리 둘 다 좀비처럼 되었다. 좀비아들과 좀비엄마.


아들은 결석, 엄마는 결근. 마지막 남은 한 개의 연차로 결근을 대체. 엄마의 연차는 늘 아이들을 위한 비상용이다. 찬물로 세수를 한 후 겨우 정신을 차려 병원에 들른 아들과 엄마는 의사 선생님이 처방해 주신 해열진통제 수액을 한 대 맞고 아들이 컨디션 회복을 좀 한 후에야 병원문밖을 나설 수 있었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닐 무렵부터는 자주 아프고 열도 자주 나서 늘 쓰던 어플이 있는데, 열나기 시작하면 아이들 열 체크하는 어플에 들어가서 아이 키와 몸무게를 입력한다. 그러면 아이 몸무게에 맞게 해열제 용량을 알려주니 그에 맞춰서 해열제도 먹이고, 체온을 입력하면 고열 시 먹일 수 있는 해열제 종류나 용량도 알려주며, 열이 안 떨어지면 교차복용할 수 있는 해열제 종류나 교차복용 시간도 알려줘서 편하다. 또, 처음 체온 입력한 시간이나 해열제 먹인 시간부터 이후 체온 측정할 시간까지 알람으로 알려줘 아픈 아이들과 엄마에게는 참으로 유용하다. 며칠 동안 이 어플로 체온입력하고, 해열제 용량 체크해서 시간별로 먹여가며 잘 사용했다.

여전히 업데이트를 거치며 많은 엄마들이 이용하고 있는 듯했다. 심지어 요즘에는 유행하는 유행병이나 증상까지 취합해서 올려주는 덕분에 우리 아들이 요즘 유행 중인 열감기에 걸렸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열감기에 목아픔 증상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게. 어찌나 유행을 잘 타는지. 이제는 이런 거 유행 안타도 될 나이가 되었건만. 아직은 아이인가 보다. 다행히 병원에서 해열진통수액을 맞고 나서 집에 와선 열 안 나고 컨디션도 좋아져서 회복모드로 들어간 것 같은데.


'오늘은 제발 열나지 말자, 아들아. 너도 내일 등교하고, 엄마도 이제 연차가 없어서 결근을 못하니 출근을 해야 된단다..'


아이가 아프면 아이는 본인이 아파서 힘들고, 엄마는 엄마대로 보초서면서 상태체크하느라 밤잠 설치고 신경 써서 힘들다. 더군다나 워킹맘 엄마라면 직장 눈치 봐가며 연차휴가 써서 결근을 해야 하니 이만저만 곤란한 게 아니다. 내일은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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