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너희들과 처음으로 만나고 꼭 연애하는 기분으로 1년을 보냈다. 돌아보니 선생님은 2023년 꿈나라 친구들과는 정말 밀도 가득한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혼자서 뿌듯하다. 왜냐면 마음속으로 너희들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거의 다 한 것 같거든. 너희들은 어땠니?
얼굴에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여드름 만큼이나 몸도 마음도 변화가 큰 한 해였지? 자신도 어쩌지 못하는 감정 동요도 있었을 거고 친구관계도 공부도 어쩌면 버거운 날들의 연속은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늘 부족한 것 같아 많이 부끄럽고 속상했어.
하지만 내가 본 너희들은 누구보다 내면의 힘이 단단하고 반듯한 아이들이었어.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 볼 줄 알고, 표현은 하지 않지만 늘 가족을 생각하고 있고, 힘든 친구를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모습에 감동 받았단다. 뭔가를 배워보려는 의지와 열정도 커서 선생님을 긴장시키고 공부하게 만들었지. 빈틈 많은 선생님을 메워주며 어설픈 조언도 귀담아 듣는 너희들 아마 잊지 못할거야.
오늘 제일 예쁜 옷 입고 의젓하게 앉아서 졸업을 맞이하겠지? 가족들도 총출동해서 너의 초등학교 6년의 마지막을 축하해줄거야. 거기에 선생님 축복의 마음도 가득 얹어 주고 싶다.
2023년 **초 6학년 5반 나의 제자들 앞날에 햇살 가득하길 빌어본다. 때론 먹구름 폭풍에 비 쏟아져도 분명 태양이 환하게 떠오름을 믿고 힘든 그 순간마저 너의 찬란한 날로 만들거라 믿는다. 중학교 가서도 우리반 구호처럼 ‘꿈꾸며 땀흘리며 사랑하는’ 멋진 사람으로 자라길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