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팀장의 말에 상처받고 나간 빈 타임에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들어왔다.
전문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취준생이라 했다. 나이도 23세. 내 큰 딸내미와 같아서 그런지 취업이 안된다는 말에 짠함으로 다가갔다.
“은희 씨가 일 좀 가르쳐줘요”
어느새 내가 일을 가르치는 사수의 자리까지 올라왔네. 민망도 하고 뿌듯도 하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길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마치기도 전에 주문으로 들어온 에이드 제조를 알려주는데, 자기는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서 다 알고 있단다.
“아~그래요? 알겠어요… ”
아무리 카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도 이곳만의 레시피가 있는데 알려주겠다는 걸 딱 잘라서 대꾸하는 태도에 당황하고 요즘 애들은 저리 하고 싶은 말을 다 내뱉나 싶어 민망해하며 뒤로 빠지려는데 세상 쉬운 에이드를 잘못 제조해 내보내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 기본적인 음료를 섞지도 않고 말이다. 음료를 받아 든 팀장이 “음료 섞어야지!!!” 라며 한소리 하길래 바로 다시 받아 재빠르게 제조해서 음료를 내보냈다.
“빈이님 에이드 음료는 무슨 맛인지 메뉴 확인부터 하시고, 그리고 저어서 내보내주세요~”
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데, 대답은커녕 입이 대빨 튀어나와서 남들이 알면 내가 애 하나를 잡는 줄 알게끔 뚱한 표정으로 서있는데 그 모습에 도리어 내가 당황스러웠다.
’아니, 모르는 걸 알려주는데 쟤 표정이 왜 저러는 거야? ‘
그날은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 눈치가 보여 시간이 어찌 갔는지도 모르게 보냈다.
다 다음날 카페에 도착하자 이 분위기 무엇. 매니저와 새로 온 아르바이트생의 안 보이는, 아니 보이진 않아도 누구나 눈치챌 요상한 분위기가 그 좁은 카페 안에 가득이다.
점장 없는 쉬는 시간에 매니저에게 물으니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이 뒤쪽 음료 제조가 어려운 건지 레시피를 몰라하기가 싫은 건지 앞으로 나와 손님 응대만 하려고 한다고 해서 매니저가 어찌해야 하는지 난처하단다.
그러더니 종일을 커피샷만 내리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낸다. 어쩐지 손님응대가 주 업무인 매니저가 제조대에 있더라니.
”아니, 자기가 바리스타인 줄 알아요. 뒤에서 음료가 빠르게 나와야 하는데, 그러라고 뽑은 자리인데 계속 커피샷만 내리려고 하고, 일 좀 알려주려 하면 삐져요. “
삐진다니… 또 입이 대빨 나왔구먼. 첫날 나를 당황케 한 그 표정이 보였다.
”그리고 사람이 많아 바빠죽겠는데, 라테 나갈 때 그렇게 하트를 그려서 내보내요.. 아우~진짜!!”
그날, 새로 온 나의 두 번째 매니저와 접점도 없고 어색했던 우리는 새로 온 엉뚱한 아르바이트생 덕분에(?) 무척이나 가까워졌다. 새로 들어온 아르바이트생한테는 미안했지만, 한 손이라도 귀할 때 자꾸 자기 영역의 일을 하지 않으니 솔직히 그와 겹치는 수요일이 힘들었다. (아니 왜 수요일마다 나를 힘들게 하냐고!!)
정신적으로 힘들게 한 전 팀장이 나가서 내 세상이다~신난다!! 를 외쳤건만 또 다른 빌런의 등장으로 앞으로의 카페 일은 또 어찌 굴러갈지…한 치 앞도 모르고 내일 일은 더 모르겠는 하루가 오늘도 무사히 마감되었다.
오늘의 원픽- 카페 에이드 레시피. 레귤러는 레귤러 컵에 에이드 용기 펌프 한번, 얼음 가득 채우고, 사이다 가득 넣고, 뚜껑 닫고, 섞어주면 끝. 라지는 라지컵에 에이드 펌프 한번 반, 얼음 가득 채우고, 사이다 가득 넣고, 뚜껑 닫고, 섞어 나가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