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설욕

나답게

by 강예이

입으로 숨을 쉬지 마라

턱주거리 뿔 난 어리석은 자


목을 굽히면

너의 키가 줄어들고


새우잠을 취하는 것은 과분하지 않으냐

너의 볼에

이마에

가슴에

더러운 고름 깊숙이 박혀버려


나는 광인이 될 운명인가


매번 이 당부들을

되새김질하고, 소화시키고

배설하고 나니

또다시 다가오는 배설물


내 힘겹고도 무거운 마디야

내 안타까운 마디 속 여린 숨결아

나의 코가 편치 않느냐

나의 녹슨 두 탄알 구멍이 좁지 않느냐


입으로 피가 내쳐질 만큼 기침을 해

나의 영혼을 갖고 나올 것이고

괴상한 턱 거인이 될 만큼 숨결을 버려야

나는 비로소

내 몸을 펼 수 있을 것이다


육중하고도 많은 세속이 담긴 뇌를

받들어

목은

세상의 압력이 버겁다


고개를 잃고

등껍질 방패막을 잃은

나는 거북이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구나


나는 망할 것의 새우잠을 취하고

고래 싸움에 등이 갈려 터지는 한이 있어도

땅의 흙과 풀과 낙엽과 먼지와 모래와 바퀴벌레가

나의 볼에 닿는 한이 있어도

나는 내 잠을 취할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내가 나였나


나는 배설물을 곱게 취해

또 취하고

취해

나의 장들 또한 배설물이 되어

나의 욕창과 함께

쏟아져 나올 때


나는 비로소 온전한 육이 되어

나는 내가 되어

나는 살아갈 것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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