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무수히 몸부림치는

by 강예이

자꾸만 떠나온 고향 생각이 드는 것은

자꾸만 철을 넘지 못했던 내 모습이

가슴 한 구석에 아리는 것은

길 잃은 작은 상념 때문이라

몸부림치는 작은 상념 때문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 고향 동네에서

가분수 같이 돌아다니던 작은 아이

하늘이 품은 별이

이슬을 머금은 나의 보조개 속에 품어질 수 있기를

바란 그런 마음


온 나라가 새겨진 세계지도를

멋두르게 펼치고


함께 웃음을 나누던 소꿉친구와 저 머나먼

리스본 앞 항구

무적함대 해적선을 타고 스페로우를 닮은 듯한

별을 향해 떠나보겠다는 마음


좁은 방구석

벽지에 그려볼 수 있는

나의 원대한 거짓말

그것이 특별히 나의 고향에서만

일어나지 않을까 했던

그 마음


길을 잃다

다시 돌아 부질을 찾으려

고향 생각에 잠겼습니다


내 다시 한번 그곳과 마주하면

다시 한번

철이 사라지지 않을까


내 다시 한번 그곳에 돌아가

적막이 되어버린 나의 세상을 다시 깨울

세찬 천둥 같은 발딛음으로


한동안 느껴보지 못했었던

나의 초인의 마음을

다시 느껴보고자 하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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