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

세상을 그리던 옛 나에게로

by 강예이

기나긴 창문 모서리에 머리를 박아보면

땅이 보이지 않는 사건이 나올까


노마드 저 하늘 아래는 바다일 것 같다


나의 바다 왕국 울루스

매리너스 웨일스 나의 판타지스타


등대를 벗어나 딱 작은 나에서 중간의 나로 넘어가는 그 시기로

파도치는 바다 위 파도치는 바람 위

너희가 먹는 파장 속 푸른빛을

강탈해야겠구나


노마드 우리가 보이는 하늘 위

떠날 날

삶은 짧고

저 특별한 별이 소멸해져 가는 것에

권태함을 느껴

다시 특별함을 찾으러 가는 우리에게도

언제나 큰 별과 같은

큰 벽이 가득

세워지기 마련이다


답답한 광대가 될 예정인 아이들이 광대처럼 말뚝박기를 하며

나의 싱그러움이 사라진 도태된 말뚝이 처박힌 삶에 유흥 거리를 준다


목마는 곧 코끼리가 되어 나는 저 보이지 않는 창문 밖 땅

노마드 저 하늘 아래는 이번엔 드넓은 초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뺑뺑이 치는 내가 바람을 타고

연속적이고 역겨운 매일을 벗어나


새로운 칸이여


새로운 세상이여


새로운 나 자신이여!


다음은 노마드 우리 수많은 동지들이여

애매하게 놓쳤던 다른 동지들을

다른 우리들을 찾으러 가세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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