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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공부보다 돈 공부

돈 공부 1년 차... '호모소비쿠스' 탈출을 위한 몸부림

by 방구석 특파원





취업준비생 시절, 토익 점수에 굉장히 신경 썼다.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취준생 커뮤니티에서도 "토익 OOO점인데 서류합 가능할까요" 하는 질문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토익 공부와 비교하면, 돈 공부는 상당히 늦게 시작한 편이다. 대학 졸업 이후 사회 생활을 1년여 정도 겪은 뒤에나 관심 갖게 됐다. 직장인이랍시고 매달 월급을 받는데, 정작 교통비/카드비 정산일이 돌아올 때마다 오들오들 떨었다.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일에도 오전에 돈 빠져나가고 나면 하루 종일 우울 모드였다.


한 1년 정도 그렇게 살았다. 문득 문제의식이 생겼다. 대학생 시절에는 돈은 없지만 가오는 있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니 돈도 가오도 없는 것 같았다.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돈 공부'라는 걸 시작했다.







생에 첫 돈 공부. 이는 모교 도서관에서 '돈'을 키워드로 한 저서들을 싸그리 읽어보는 데서 시작했다. 당시 대출했던 서적 기록을 살펴봤다.


<돈독한 트레이닝>

<결혼은 모르겠고 돈은 모으고 싶어>

<나도 돈이란 걸 모아보고 싶어졌다>

<돈 공부는 처음이라>

<돈의 맛>


등등이 있다.








본인은 자본주의 심화와 빈부격차 심화, 마르크스의 자본론 등을 운운한 작자였다. 그러다 보니 돈 공부라는 걸 처음 시작했을 때 스스로 약간 속물적인 사람이 된 것 같아 떨떠름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야 했고, 돈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데 동의하며, 미래에도 돈 필요한 일은 늘어날 것 같았다.


돈과 관련한 저서들을 읽어보고 그 내용들을 나름대로 정리해 봤다. 큰 틀에서 공유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를 통해 본인이 스스로 취한 조치들이 있었다. 소비 억수로 줄이기, 다짜고짜 저축하기, 낭비랑 투자랑 분간하기 등이다.


이른바 '호모 소비쿠스' 탈출을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었다. 이렇게 자신을 계몽(?)한 이후 1년쯤 지나니 매달 돌아오는 교통비/카드비 정산일에 오들오들 떨지 않게 됐다. 학자금 대출 원리금 상환일에도 '나갈 게 나갔군' 하며 그러려니 한다. 여전히 내 통장에서 돈 빠져 나가는 건 짜증이 나는 일이지만...


거창한 건 아니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여백이 부족하여 다음 편에서 이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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