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7월 리추얼 하루를 매듭짓는 <주 3회 저녁 달리기 x 글쓰기> ⑦
7월 26일(월) 달리기
‘휴, 나는 오늘은 달릴 수 없겠다.... 내일은 쉴 거니까 내일 좀 쉬고 달리자.’
글을 쓰다가 9시 반쯤 집에 들어와서는 가만히 누워 있었다. 안대를 쓰고 기절하듯이 가만히.. 1시간 넘게 누워 있었는데 에너지가 모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잠이 오지도 않는 그 애매함.
‘달리러 가야하는 걸까?’, ‘그래!’ 자문자답하다가 일어났다. 다소 피로했으나, 달리고 오면 꿀잠을 잘 것 같았다. 후다닥 옷을 챙겨입고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섰다. (스트레칭을 그래서 아주 짧게만..) 평소에 하던 준비 걷기 없이 바로 집 앞에서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빨리 달리면 오래 못 달릴까봐 천천히 달렸다. 불광천에 다다르니,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11시 반이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역시 여름이라 밤에도 사람이 많구나, 생각하며 달렸다.
그때 한 사람이 내 옆을 지나, 달리고 있었다. 나보다는 빠른 페이스였기에 점점 거리는 멀어졌다. 그래도 내 앞에 그렇게 사람이 있으니까 좋았다. 그 사람을 바라보며 나도 힘을 내어 달릴 수 있었달까. 그러다 그는 어느 다리에서 걷기 시작했고 나는 그를 추월해 달렸다. 그래도...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몇 분 정도는 앞에 달리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누군가와 함께 달리면, 그자체로도 좀 더 힘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달릴 만큼 내 체력이 괜찮아야겠지만. 친구랑 불광천 같이 달리자고 했는데, 다음주 정도로 약속을 잡아볼까 싶다. 도전. 10분이라도 함께 달리면 좋을 것 같다.
+ 아! 오늘도 연속으로 달렸어요. 11분까지 달려봤습니다. 더 달리려다가 체력 생각해서.. 걸으며 집으로 왔습니다. 10분 연속 달리기 지난번에 이어 또 성공하니 앞으로도 계속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축)보라님 우와우 드디어 11분 연속 달리기에 성공하셨다니히(하)저도 그 성취를 맛보아 봐서 얼마나 기쁜지 알기에 보라님의 성공에 저도 뛸듯이 기뻐요!!그렇게 한번 연속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조금씩 더 용기가 생기더라구요!
-아마 함께 뛰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더 길고 편안히 뛰실 수 있을거에요�친구와의 달리기 이야기가 벌써 기다려지네요. 보라님의 일상이 달리기 덕분에 더 확장되고 다양한 경험들로 채워지는 거 같아요.
-몸이 고단한데도 달리기를 해내시다니.. 오늘 하루도 고생하셨습니다~!
이 글을 올리는 7월 31일의 메모
열심히 글을 쓴 날이었다. 월화수목금토일월 쉬지 않고 일해서 체력이 바닥으로 가던 때였는데... 힘을 모으고 모아서. 그래서 지쳤던 때인데도 달렸다. 달리니 좀더 힘이 생기는 기분. 계속 달릴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