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7월 리추얼 하루를 매듭짓는 <주 3회 저녁 달리기 x 글쓰기> ⑨
7월 29일(목) 달리기
11시쯤 집을 나섰고 11시 45분에 들어왔다.
11시 2분에 5분 걷기, 불광천에서 20분 달리기, 다시 집으로 오는 길 5분 걷기로 마무리했다.
오늘도 20분 달리기 성공!
오늘 달릴 때의 전체 페이스는 이틀 전보다는 아주 조금 빨랐다. 1km 구간별 페이스도 거의 비슷했다. 어떻게든 유지하면서 달렸나보다. 오늘은 대화를 하지 않고 달려선지(?) 숨이 막 엄청 가쁘진 않았다...!
이어폰이 어디갔는지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 다시 보일거란 생각에 사지도 않았더니 이어폰 없는 삶.. 버스나 지하철에서 그냥 폰을 보거나 눈을 감는다. 달릴 때도 이어폰이 없으니 조용하다.
실제로 나는 소리는 없지만, 머릿 속은 뭔가 나만의 생각으로 시끄럽기도 했다. 뭔가 조금 빠르게 달릴 땐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오늘은 혼자 20분 동안 달리면서 여러 생각도 했다. 생각들이 머리에 왔다갔다 했다. 주로 생각은 내일은 일어나서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하고 그래 그러면 되겠다~ 이런 일정 생각.
달리면서 들었던 생각이 또 있다.
이렇게 달리고 나면 다음날에 쓸 체력을 충전하는 기분이 든달까? 오늘 달릴 땐 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이 20분 달리기가 내일의 체력...! 휴대폰을 충전기에 꽂아두는 그런 기분. 내일 이 체력을 다 안 쓰면 또 조금은 축적이 되겠지. 그렇게 체력이 되는 거 아닐까... 이런 생각들.
틈틈이 지난 시간과 페이스도 체크했다. 10분 되는 시점에서 턴했더니 신기하게 거의 출발점에서 20분이 지났다.
기분 좋은 하루의 마무리. 오자마자 세수만 하고 글을 썼다. 이제 글 올리고, 씻고, 인스타그램을 아주 조금만 보고, 책을 조금 보다가(?) 잠을 자야겠다.
-보라님!!! 오늘도 20분 달리기 성공하셨군뇨!!! 저랑 같은 시각에 달리신듯 해요! 엄청난 연결감���
-달리기가 충전이라는 생각! 멋진 거 같아요� 정말이다 싶은 게, 마치 지금 당장은 체력을 소모하는 일인 거 같지만 오늘 달림으로 내일 더 달릴 수 있는 힘을 길러주니까요! 보라님 덕분에 또 용기를 얻고 가요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연달아 20분 연속 달리기 뽝뽝! 이제 정말 어엿한 러너로 성장하셨군요������
-다음날 체력을 충전한다는 말이 인상깊어요. 이제는 20분 달리기도 척척 해내시구 멋있어요 보라님♥
이 글을 올리는 8월 6일(금)의 메모
낮에는 글을 계속 쓰고, 저녁 7시에는 줌으로 북토크(<매거진 메이커스>)도 들었던 날이었다. 9시에 북토크가 끝나고 집에 오니 지쳤다. 그래도 이날 달렸다. 가만히 누워 쉬느니 달리자는 마음으로.
정말 일상이 되어버린 달리기. 나만의 리추얼, 달리기.
오늘도 어제의 강행군 스케쥴로 인해 몸이 천근만근이다. 책방에서 퇴근하고 집에 가서 누워있다가 조금이라도 체력이 되는 것 같다면, 10분이라도 달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