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카페를 만드는 요소
인테리어를 하기 전 다른 가맹점 인테리어를 보러 다녔을 땐, 전체적으로 하얀 콘셉트인 여성이 좋아하는 예쁜 카페 인테리어가 많았다. 원목으로 고급스럽게 해 놓은 곳은 인테리어 비용이 많이 든다.
무인카페라고 해서 인테리어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점주의 입장이다. 손님들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사람들이 카페를 방문할 때 무엇을 중요시할까? 바로 분위기다.
늘 같은 메뉴인 카페에서 재방문율을 높이려면 분위기와 인테리어에 신경을 써야 했다. 지금 운영하는 가맹점을 택한 이유 중 하나도 트렌디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다. 차별화된 인테리어로 만들고 싶었다.
2022년 8월 무더운 여름날 공사를 시작했다.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는 여러 번 해보았지만, 상가 인테리어 경험이 없기에 공사비용이 적당한지 알 수가 없었다. 가맹점 진행이라 믿고 맡기기로 했다. 공사는 평당 130만 원으로 진행했다. 좁은 공간이라 천장을 높여 넓어 보일 수 있도록 천장 철거부터 시작했다.
문제없는 사업은 없듯이 하루는 냉난방기 설치에 문제가 생겼다. 서비스 업체가 아닌 개인 업체에 맡겼더니 관을 아무렇게나 설치해 놨다. 대표님과 상의해 다시 배관과 실외기를 옥상으로 올렸다. 비용이 100만 원이 더 나왔다. 대표님이 미안하다며 비용을 깎아 주셨다.
간판과 CCTV도 설치하고 커피 머신까지 매장 안으로 들어오자 제법 카페 같은 느낌이 났다. 탁자와 의자는 가구점을 운영하는 남편 친구에게 구매했다. 그 후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무리 공사를 하던 9월 초, 한 남자 손님이 들어오며 영업 중인지 물어 왔다. 아직 시험 가동 중이었지만, 해보시라고 하니 진짜 커피가 나왔다.
‘어, 진짜 되네!’라고 신기해하며 내 카드로 음료를 결제 하니 나오지 않아서 당황한 기억이 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점주 카드로는 작동이 안 된다고 한다. 그날 저녁 29,000원의 매출이 이루어졌다. 아직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도 전인데 매출이 발생한 것이다. 좋은 신호탄이다.
다음 날은 카페 탁자와 의자가 들어오는 날이었다. 앉을 공간이 있어서인지 이날 매출은 15만원을 찍었다. 바로 다음 날은 추석 연휴였고, 인테리어는 막바지에 이르렀다. 공사를 마치고 나니 무인카페 최초로 힙하고 감각적인 콘셉트가 만들어졌다. 카페인 듯, 아닌 듯 미술 감각이 돋보였다. 우리 무인 카페의 시그니처인 강아지와 고양이 그림은 포토존으로 활용됐다.
공사를 가맹점에 맡기니 단점도 있었다. 작은 공간이라 바닥을 밝은 톤으로 했는데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난감하다. 무인카페가 집과 가까우니 자주 와서 닦아주는 방법밖에 없다. 카페 안에 거울을 달았다. 좁은 공간이 더 넓어 보인다. 작은 공간은 밝은 색과 높은 천장이어야 조금이나마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카페를 오픈하고 손님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인테리어도 있다. 바로 방명록이다. 우리 카페 안에는 방명록이 있어 고객들이 커피 맛에 대한 평과 다녀간 느낌을 적어 준다. 말하자면 고객과 함께 만드는 인테리어인 셈이다. 카페 홍보는 덤이다. 이 중 재미있는 방명록을 소개해보겠다.
‘부부 싸움하면 여기 와서 마음 달래고 가야겠어요. 깔끔하고 심플해요’
‘공부하기 좋고 무인카페 중 TOP 1입니다’
‘처음 와 봤는데 집 앞에 카페가 생겨서 좋아요. 24시간영업이라 언제든지 올 수 있어서요’
‘카페인러쉬 최고! 커피 최고!’
가끔은 초등학생도 와서 메모를 써 놓고 간다. 읽어보면 흐뭇하다. 낙서한 방명록도 있어 자세히 보니 ‘4살이 쓴 거예요’라고 해서 가운데에 걸어 놓았다. 이런 것을 하나하나 모아 손님과의 소통을 유지한지 6개월이 넘으니 단골도 많이 생겼다. 이렇게 나의 카페는 여전히 완성되어 가고 있는 중이다.
무인카페의 중요 요소
1. 무조건 입지
2. 커피맛
3. 매장 청결
4. 밝은 조명
4가지만 잘 지키면 매력적인 카페로 거듭날거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