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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May 17. 2024

대전 이응노 미술관

'군상'의 작가를 만났다

대전시내에서 전철역이 가까운 도심 한복판이지만 숲을 품은 '이응노 미술관'에 갔다.


고암 이응노 화백은 동아시아의 서화전통을 활용해 현대적 추상화를 창작한 한국현대미술사의 거장이다.

전통 사군자 작가로 미술에 입문하였고 1930년대 후반과 1940년대 전반에는 일본에 유학하여 새로운 산수화풍을 습득하기도 했다.

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 동서양 예술을 넘나들며 ‘문자추상’, ‘군상’ 시리즈 등 독창적인 화풍을 선보이며 유럽 화단의 주목을 받았고 독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미국 등지에서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다. 1964년에는 파리에 위치한 세르누쉬 미술관 내에 ‘파리동양미술학교’를 설립해 프랑스인들에게 서예와 동양화를 가르치며 동양문화 전파에 힘쓴 교육자이기도 했다.

여기까지가 미술관이 소개하는 작가에 대한 설명이다.

내가갔을 때 마침 대학생들이 단체관람을 와서 미술관 관계자의 설명을 자세히 들어서 좋았다.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군상'연작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작가의 일대기를 떠올려 보았다.


작가는 1930년대 서화를 시작으로 예술세계에 입문했으나 당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서화부문이 사라지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서화에서 구성으로, 동양에서 서양으로, 결국의 자신만의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었다.


제자들에게는 "자연을 모방해서는 안되며 자기 것으로 소화해서 자기만의 예술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가르쳤다.


예술가의 평생업적을 한 공간에 담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 그의 작품들을 보며 그의 삶을 공감했다.


글을 읽는 분들도 대전에 가면 숲을 품은 이응노 미술관에서 그의  삶을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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