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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May 31. 2024

인생 다이어트

몸과 마음 그리고 내 주변을 단순하게

나는 현재 BMI지수가 정상에 가깝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나는 10Kg 이상 과체중을 20년 정도 유지했었다.

BMI지수는 Body Mass Index, 질량지수(體質量指數)로 키와 몸부게로 계산한 지수이다.

키와 몸무게 만으로 간단히 몸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준은 의사도 과학자도 아닌 서양의 보험업계에 의해서 1895년에 만들어졌다. 보험가입 대상자의 키, 나이, 체중 등을 작성한 신장체중표에서 유래되었다. 오래전 서양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기준이지만 지금은 글로벌시대라 식생활등의 생활양식에서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줄어 한국인에게도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나의 다이어트는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3년 전인 2021년 병원진료를 받다가 나의 위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고 입원하여 시술을 했다. 그나마 초기발견이라서 위험한 상황은 면했지만 시술 이후 나의 삶은 바뀌었다. 시술의 영향으로 음식섭취에 문제가 생기니 한 달 만에 15kg 이상 체중이 들었다. 너무 당황스러워 체중을 늘리려고 노력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1년쯤 지나며 서서히 체중이 늘었다.


위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좋아했어도 먹지 않아야 할 음식, 그동안 싫어했어도 먹어야 할 음식도 구분하여 음식의 양과 시간을 조절하여 먹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혈압과 당수치 등도 정상에 가깝게 돌아왔다. 이건 보너스다.


3년이 지난 현재는 BMI기준 정상에 가까워져서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의 어머니도 같은 증상으로 20여 년 전 위수술을 하셨다. 다행히 어머니는 현재까지 바뀐 생활패턴을 잘 유지하고 계신다. 가족력인 것 같아서 형과 동생에게도 위건강 조심하라고 일러주었다.




다이어트는 몸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나의 마음에서도 일어났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나의 건강에서 이상을 경험하니 나의 마음과 정신건강도 점검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꼭 만나야 할 사람, 반드시 가야 할 곳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 등도 구분해서 실천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내 시간도 많아져서 지금처럼 브런치스토리 등에 글도 쓰게 되었다. 그 외에 전시 같은 문화행사, 자전거 타기, 음악활동, 여행 등 내가 좋아하는 생활패턴을 재구축하고 있다. 




주변환경도 꾸준하게 정리 중이다. 자리만 차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 읽지 않는 책이나 자료등도 계속 정리하니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맞아가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3년 전 건강에 이상이 없었어도 지금처럼 변화를 시도했었을까?" 나의 답변은 안타깝지만 "아니요"이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 자발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반강제적인 방법이라도,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긍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말이 있다.

나의 이번경우는 '잃은 것을 통해서 몆 가지를 얻는 중이다'


앞으로는 자발적으로 할 수 있을 때, 내 삶을 조금씩 다이어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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