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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Jun 17. 2024

코끼리와 벼룩

당신은 코끼리인가 벼룩인가?

찰스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이라는 책은 영국에서 저자가 직접 겪은 자신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15년간 근무한 첫 직장에서 변화를 갖고자 할 때

이 책을 읽으며 퇴사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받았다.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나는 당시 코끼리였다. 이 책에서 코끼리는 큰 조직에서 일하는 직장인을 의미한다. 그리고 벼룩은 조직보다는 자신의 전문성이나 자영업자 같은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 등을 의미한다.


저자가 책을 집필한 것은 2000년 초반이었다. 당시 영국은 자본주의 체제의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고령화, 저출산, 비정규직 증가 등의 현상이 일반화되던 시기였다.


마치 2020년대 한국과 같은 현상을 이미 수십 년 전에 영국은 겪었다. 그 가운데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직업에 대한 변화를 겪었고 그 과정을 책으로 냈다.


직업의 변화를 다룬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찰스핸디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설득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서 나는 공감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저자가 옆에서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20년 후의 나를 떠올렸다. 당시 나는 나의 업무와 직장에는 만족해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할 생각은 없었다. 현재의 직장에 계속 근무한다면 정년퇴직을 하거나 그전에 명예퇴직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퇴직 이후에 나의 삶전체를 스스로 평가할 때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 자문했다.


나의 마음은 "아니요"라고 대답을 했었다.  


그러면 "어떤 삶을 원하는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나는 "창업"이라고 답했다.


창업할 준비는 되어있는지, 만약 사업에 실패하면 한 가정의 가장으로 두 아들과 우리 가족의 삶은 어떻게 할지 자문자답을 해보았다.




결론은 위험 부담은 있지만 '창업을 한번 해보자'였다.

그 대신 최대한 준비를 하고 퇴사를 하자고 결심을 굳혔다.


코끼리의 삶을 떠나 벼룩의 길을 스스로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아내에게 먼저 이야기했다. 이후 보름 정도의 시간은 갈등으로 힘든 시기였다. 이때 나의 퇴사결심을 거둘 수 있다면 거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퇴사의 위험보다는 창업의 희망을 생각하고 정든 직장의 비전을 뒤로한 채  스스로 떠났다.


나의 마음은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다.


드디어 벼룩의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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