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옴니버스 전시
미술관 전시형식의 변화를 느끼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 전시를 보러 갔다.
2024.8.22~11.17까지 SeMA 옴니버스'끝없이 갈라지는 세계의 끝에서'라는 주제로 서소문 본관과 서울 여러 곳에 있는 전시관에서 옴니버스형식으로 전시를 한다.
전시를 볼 때, 나는 가능한 도슨트의 설명을 챙겨서 듣는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전시는 기후변화와 자본주의의 위기 속 예술가들이 자신의 매체를 선택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었다고 한다. 작가들의 작업 과정과 다양해진 매체를 살펴보는 전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 있다.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지만 지역별로 특색이 있다. 나는 모두 가봤다. 그중 서소문 본관이 가장 규모가 커서 여기부터 옴니버스 전시투어를 시작했다.
옴니버스 전시 외에 다른 전시들도 같이 진행되어 모두 보려니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다.
이번 전시를 보고 느낀 점이 많다. 전시를 통해서 시대의 흐름을 느꼈다. 미술관에서 그림이나 조각같이 주로 손으로 표현하는 작품의 비중이 많이 줄었다. 대신 디지털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작품의 표현방식도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해졌다. 예를 들면, 100여 년 전 문학작품을 애니메이션과 내레이션으로 표현하고,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VR로 체험하는 것이다.
과거 기준으로 보면 미술작품으로 인식되지 못할 것 같은 장르와 형식도 많이 보였다.
앞으로는 미술이라는 단어도 대체될지 모르겠다. 미술의 영역에 담아야 할 것이 너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작품을 감상하거나 소장하는 방식도 많이 바뀌고 있다.
이번 전시관람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가지 아쉬움점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도슨트설명을 듣다 보면 참여하는 관람객 중 여성이 90% 정도로 많다. 그리고 연령별로도 대부분 젊은 관람객들이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외국인의 비중은 점점 늘어난다.
반대로 보면 시니어 한국남성 관람객은 극소수다. 이들이 좀 더 미술관에 많이 오면 좋겠다.
무더웠던 여름을 뒤로하고 9월을 맞아 들른 미술관에 가는 길은 덕수궁돌담길이 초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를 보고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나오며 다음 전시방문 일정은 옴니버스 북서울로 정했다.
글을 읽는 분들도 가을맞이로 미술관에 들러보면 좋겠다.
대부분의 서울시립미술관은 전철역인근에 있어서 대중교통이 편리하며, 전시내용도 좋다. 그리고 입장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