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수의 법칙

쉽게 좌절하지 않는 법

by 홍시은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Jason Mraz - I Won't Giv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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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의 법칙


어느 날,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정승제 선생님의 이야기 속에서 깊이 몰입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를 소개해 주셨다.


“주사위를 던졌을 때 1이 나올 확률이 정말 1/6이 맞나요?”


어떤 학생은 여섯 번을 던졌는데도 6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때 선생님은 ‘큰 수의 법칙’을 설명해 주셨다. 시행 횟수를 늘리면 늘릴수록, 결과는 점점 수학적 확률에 가까워진다는 법칙.


그 말이 이상하게도 힘이 되었다. 아마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선택해 온 방식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를 원하면 한 번, 두 번,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 계속 시도해 온 순간들. 그 순간들이 결국 나에게 미련한 노력으로만 남을까 봐, 언젠가 후회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래, 네가 해 온 방식이 틀린 게 아니야.”

그렇게 말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전까지만 해도 ‘이게 맞다, 나는 믿는다’라고 스스로 되새기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늘 불신이 남아 있었던 불씨가 꺼진 것 같았다.


나는 스스로의 장점을 단 한 번도 스스로의 말로 이야기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가 건넨 표현을 빌려 말하거나, 남이 보는 내 모습에 기대어 나를 설명해 왔다. 때로는 그 모습이 진짜 내가 아니라고 느껴졌지만, 그 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지금은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다. ‘꾸준함’이 나의 장점이라고. 같은 행동과 생각을 흔들리지 않고 반복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가장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이제는 그 확신을 가져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더 마음을 먹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하겠다고. 열 번 했다면 백 번까지, 아니, 셀 수 없을 만큼 더 많이. 그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여 보기로.


누군가는 비효율적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어떤 이는 그쯤이면 포기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주사위를 여섯 번 던졌는데 6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정말 거기서 멈춰야 할까? 조금 더 해 볼 만하지 않을까?


그 법칙을 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쉽게 좌절하지 않는 법’을 하나 배운 셈이니까.


사실, 내가 원하는 도착지에 닿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그리고 정말 도착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설령 도착한다고 해도, 그곳이 내가 바라던 곳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가 보아야만 아는 거니까, 모르는 것 투성이인 난 확률의 행운을 믿어 보려 한다.


스스로에게 행운을 빈다. 굿 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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