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사랑하는 나의 사랑, 서복자

살아갈 수 있는 이유

by 홍시은


할머니, 사랑하는 나의 사랑, 서복자


당신과 함께 있든, 멀리 떨어져 지내든

늘 그 생각을 갖고 살았고, 지금도 가지고 다니는 마음이 하나 있다.


당신에게 있어서 살아가는 이유는 어떤 걸까.

어떤 목표라든가, 당신에게 힘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연세가 드시면서,

안 그래도 많던 걱정은 더 늘어났고

마치 미리 작별 인사를 하듯

늘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거나,

곧 갈 때가 되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뱉는

그 말들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나에게는 상처가 되어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당신 앞에서 운 적도 많았다.


그때도 궁금했다.

아니, 그땐 바랐다.


나와 함께 그 무렵엔 일주일에 한 번씩,

잘 못 보더라도 길게는 두 주,

한 달에 한 번쯤은 다른 지역으로 가서 외식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드라이브를 하며

좋고 예쁜 것들을 함께 보면서


그 시간이

당신의 삶의 낙이자

살아갈 이유가 되길 바랐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올라갈 준비를 하며

“다음 주에 또 올게.”라는 말과 함께 헤어질 때쯤이면

“다음엔 회가 맛있는 데가 있다던데, 거기 가보자.”

“다음엔 한식 먹어보자.”

라며 내일을 기약하듯 말하는 당신의 모습에

나는 크게 안심하곤 했다.


나태주 선생님의

「너를 아끼며 살아라」라는 글 속에

이런 문장이 있다.


희망이 있는 사람은 살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이유가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내일을 기다릴 이유가 있습니다.


하고 있었던 생각이지만,

이 문장이 한마디로 정리해 주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은 살아남을 이유가 있습니다.’


이 말에,

왜 당신이 떠올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