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나의 욕망을 말했다.

헷갈리는 엄마의 언어

by 미세스유니

요즘 시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라는 태도를 형성하길 바란다.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교육엔 '자기 주도'와 '스스로 결정'이라는 최고 단계의 조절 능력을 원한다. 나 또한 각종 육아, 교육 서적을 통해 배운 데로 위 두 단어를 중심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내가 한 '에두른' 말이 아이들에게 안 통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왔다.


아이가 외쳤다. '차라리 공부 잘하라고 말하세요.'

ADHD 아이가 부족한 게 많다고 여겼는지, 그러면 안 되지만 공부라도 좀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늘 최선, 노력이라는 말로 돌려 말했다. 이제는 그러지 않고 싶다. 아이도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었다. 다 알고 있었다. 나의 마음을.


'내 아이가 ADHD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훌륭해'라는 걸 남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자격지심이 생겨 아이를 달달 볶았다. 처음엔 자격지심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이 입혀지고 있었고, 아이도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었다. 내 마음이 그러했으니까. 그래서 고백했다. 그냥 네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신기하게 아이가 내 마음을 알아줬다. 희한하다. 어리고, 멋대로라고 생각한 아이가 엄마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본인도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음에 담아 두고 엉뚱하게 아이와 대화하는 것보다 나의 마음을 아이가 기분 나쁘지 않게 고백해 보는 것, 드러내는 것 자체가 아이와의 솔직한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달았다. 진심을 다해 내 마음을 고백하듯 이렇게 해보는 것 내 진심을 아이도 안다.


keyword
월, 목 연재
이전 11화ADHD 에겐 노력도 고통도 2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