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엄마의 언어
요즘 시대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자기 주도'라는 태도를 형성하길 바란다.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모든 교육엔 '자기 주도'와 '스스로 결정'이라는 최고 단계의 조절 능력을 원한다. 나 또한 각종 육아, 교육 서적을 통해 배운 데로 위 두 단어를 중심으로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내가 한 '에두른' 말이 아이들에게 안 통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 왔다.
아이가 외쳤다. '차라리 공부 잘하라고 말하세요.'
ADHD 아이가 부족한 게 많다고 여겼는지, 그러면 안 되지만 공부라도 좀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늘 최선, 노력이라는 말로 돌려 말했다. 이제는 그러지 않고 싶다. 아이도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었다. 다 알고 있었다. 나의 마음을.
'내 아이가 ADHD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기 때문에 훌륭해'라는 걸 남한테 보여주고 싶었다. 자격지심이 생겨 아이를 달달 볶았다. 처음엔 자격지심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에게 맞지 않는 옷이 입혀지고 있었고, 아이도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쩔 수 없었다. 내 마음이 그러했으니까. 그래서 고백했다. 그냥 네가 그랬으면 좋겠다고. 신기하게 아이가 내 마음을 알아줬다. 희한하다. 어리고, 멋대로라고 생각한 아이가 엄마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본인도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음에 담아 두고 엉뚱하게 아이와 대화하는 것보다 나의 마음을 아이가 기분 나쁘지 않게 고백해 보는 것, 드러내는 것 자체가 아이와의 솔직한 소통에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달았다. 진심을 다해 내 마음을 고백하듯 이렇게 해보는 것 내 진심을 아이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