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신을 창조했다

세상의 하이페리온:실레의 가족 이야기/옥중일기/에로티시즘과 누드화 p21

by 김양훈


(니체로 인해 분리된 신) 기독교에 대한 니체의 비판은 크게 말해서 대략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소위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은 강자들에 대한 약자들의 원한 감정에 의해 창조된 것이다. 둘째, 신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셋째, 기독교 도덕은 노예 도덕이다. 넷째,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믿음이란 숨겨진 허무주의의 표현이다. 다섯째, 기독교 성직자들은 인간의 자기 증오를 부추김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의지를 관철한다.


이 당시 유럽에서 이른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니체라는 철학자를 알고 있어야 했다. 그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니체는 독일 부르주아들을 비웃었고 기독교를 대담하게 공격한 인물이다. 기독교가 유럽 문명을 지배한 종교이자 거대한 이데올로기였던 시대에 그러한 발언과 행동은 유럽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게 된다. 니체는 이미 이 시기에 기독교 문명은 붕괴하였다고 보았다. 근대 유럽의 정신적 위기를, 일체의 의미와 가치의 근원인 그리스도교적 신의 죽음으로, 즉 “신은 죽었다”라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인간을 이끄는 사상의 공백 상태를 새로운 사상으로써 대치해야 한다고 보았고 그래서 나온 것이 신 대신 인류를 구원해줄 초인의 설정이며,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기쁨 대신에 심연을 거쳐서 웃는 인간의 내재적 삶이 더 가치 있다는 주장이다. <중략>….


에곤 실레의 그림에서 우리는 기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이 그가 가진 신앙심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에곤 실레 역시 그 시대 사람이었다. 따라서 기독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나 그가 원하는 것은 새로운 사고, 새로운 인간존재였다. 니체는 <즐거운 지식>에서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라고 외쳤다. 인간의 자아, 주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신의 형상을 신의 말했을 때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통해서 인간의 삶이,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모습을 찾기 원했다. 그러한 인간애가 담긴 니체의 주장은 교육받은 젊은이들이나 교양 있는 지식인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지고 다가서게 된다. 20세기 초의 과학, 철학, 사회는 유럽의 근대 미술을 이해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사항이다.


-에곤 실레, 세상의 하이페리온 :실레의 가족 이야기/옥중일기/에로티시즘과 누드화 p21-22

1에곤 실레 책표지.JPG


Seated Woman with Bent Knees
Self-Portrait with Peacock Waistcoat
Squatting Man-Self Portrait
Self-Portrait in Crouching Pos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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