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한강의 작품 세계
조용한 날들 2
[한강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by
김양훈
Nov 2. 2024
조용한 날들 2
한강
비가 들이치기 전에
베란다 창을 닫으러 갔다
(건드리지 말아요)
움직이려고 몸을 껍데기에서 꺼내며
달팽이가 말했다
반투명하고 끈끈한
얼룩을 남기며 조금 나아갔다
조금 나아가려고 물컹한 몸을 껍데기에서
조금 나아가려고 꺼내 예리한
알루미늄 새시 사이를
찌르지 말아요
짓이기지 말아요
1초 만에
으스러뜨리지 말아요
(하지만 상관없어, 네가 찌르든 부숴뜨리든)
그렇게 조금 더
나아갔다.
keyword
달팽이
4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김양훈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작가, 칼럼니스트, 늦깎이 화가, 야메 사진작가
구독자
259
팔로우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매거진의 이전글
내 사랑 내 곁에
Bondade e maldad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