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저편의 겨울 5

한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中

by 김양훈

거울 저편의 겨울 5

한강


시계를 다시 맞추지 않아도 된다,

시차는 열두 시간

아침 여덟 시


덜덜덜

가방을 끌고


입원 가방도

퇴원 가방도 아닌 가방을 끌고


핏자국도 없이

흉터도 없이 덜컥거리며

저녁의 뒷면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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