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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II) 연미정

2011년 10월 9일 자전거 탄 풍경 by 야메 사진작가

by 김양훈

그녀는 어떤 과거가 있는 여자처럼 보인다.

대개의 예쁜 여자들은 그러하다.


미국 소녀들이 그들의 부모를 감추는 데 현명하듯이, 영국 여자들은 그들의 과거를 숨기는 데 현명하다.


여자들은 미모에 감사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착한 여자들마저 그렇게 하지 않는다.


과거의 한 가지 매력은 그것이 지나갔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 막이 언제 내렸는지를

전혀 알지 못한다.


모든 여자는 반역자이다. 그래서 흔히 자신에 대해서는 거칠게 반항하고 있다.


어느 때건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여자들은

아주 추하거나 대단히 아름다운 경우이다.


어떤 위트 있는 프랑스 사람이 말했듯이,

여자들은 우리에게 걸작품을 창조하게 할 욕망으로 생기를 불어넣는다. 그리고는 그 일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늘 우리를 방해한다.


나를 사랑하는 여자한테는 신물이 나지만,

나를 미워하는 여자들은 흥미롭다.


-冊 『오스카 와일드의 유머노트』 中

All PhotosⓒKim Yang-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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