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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가을

-로사에게

by 김양훈

생각이 닿기 전 부스러져 사라진 것들

눈을 감고 아무리 손을 저어도, 그것은

깨진 접시의 날카로운 파편 조각처럼

너의 슬픈 기억에 이픈 생채기를 낼 뿐,

가을이 핏빛으로 물들려는 찰나

너의 힘없는 눈빛이 다시 떨린다.


사진은 1979년 딸 로사, 벽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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