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데생반 선생님이 감상하길 권유하신 '치바이스와 대화전(對話齊白石展)'을 관람했다. 치바이스(齊白石) 선생이 그린 풀벌레들은 아름답고 정겨웠다. 감동이었다. 애정을 듬뿍 담아 그들을 관찰하고 화폭에 담았음을 느꼈다. 색채와 붓놀림은 또 어떤가! 신기(神技)에 가까웠다.
남쪽 섬나라 시골뜨기 출신에겐 그 미물(微物) 친구들 하나하나가 정겨운 추억거리다. 장난감이라곤 없던 그 시절에 그들은 코흘리개들의 짝동무였다. 그림 중 곤충만을 따로 떼어 사진에 담았다.
가을매미-제주에선 매미를 재열이라 부른다.
사마귀, 제주에선 곡주기
하늘소
베짱이, 제주에서는 말축
장수하늘소
고추잠자리, 잠자리를 제주에선 밥주리
민물새우
메뚜기
말매미
밀잠자리
불나방
파리
땅강아지
사마귀
당랑거철(螳螂拒轍)-제(齊)나라 장공(莊公)이 사냥터로 가던 도중에 웬 벌레 한 마리가 앞발을 들고 수레바퀴를 칠 듯이 덤벼드는 것을 보고 수레를 모는 어자(御者)에게 물었다. “저건 무슨 벌레인가?” “사마귀라는 벌레입니다.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지 물러설 줄 모르며, 제 힘도 가늠하지 않고 적을 가볍게 보는 놈입니다.” 장공이 말했다. “저 벌레가 인간이라면 틀림없이 천하의 용사가 되었을 것이다. 수레를 돌려 피해 가도록 하라.”(齊莊公出獵, 有一蟲擧足將搏其輪, 問其御曰, 此何蟲也. 對曰, 此所謂螳螂者也. 其爲蟲也, 知進而不知却, 不量力而輕敵. 莊公曰, 此爲人而必天下勇武矣. 廻車而避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