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자유로운 나

by sunsun

몇 달 후, 나는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여전히 실수도 하고, 부족한 점도 많았다. 하지만 더 이상 누군가의 말에 나를 잃지 않았다.

대표의 전화벨 소리에 심장이 쿵쾅거리지 않았다.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에 얼어붙지 않았다.

"바보 멍청이"라는 말에 무너지지 않았다.

나는 자유로웠다.

아프지만, 자유로웠다. 그리고 나답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베란다에 앉아 하늘을 바라봤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서서히 어둠이 찾아왔다.

나는 생각했다.


끝이란 무엇일까. 관계의 끝, 일의 끝, 감정의 끝. 그것은 정말 끝일까, 아니면 새로운 시작일까.


대표와의 시간은 끝났지만, 나의 삶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 시간이 남긴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나는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나는 느리지만, 배웠다. 무너졌지만, 일어섰다.

끝냈지만, 시작했다.


그날 밤, 나는 일기장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적었다.

'매일 그날의 마침표를 찍는다', '그리고 내일은 또 다른 시작이다'


펜을 내려놓고, 나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끝은 끝이 아니었다.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리고 나는, 매일 새롭게 시작한다.


오늘도 나는 나만의 언어로 나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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