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들 지난 한 주 잘 지내셨어요? 와아 요새 정말 일정 타이트하게 일 들어오는데 무슨 정신인지 모르겠고오ㅠ 저 그래도 아직 한 곡도 드랍 안 시키고 악착같이 다 내고 있어요! 계에속 신경이 곤두 서 있어가지고 드릉드릉 상태이긴 한데 괜찮아! 즐겨! 일 없으면 없다고 찡찡댈 거 잖아!! 라며 꾸역꾸역 책상에 앉아 있슴다 ;) 지난 한 주 들어오는 시안들 한 곡도 빠짐 없이 제출 하신 작가님들 손!! 아잇 잘 하셨습니다아!! 진짜 뿌듯하죠? 완전 고생 하셨고 잘 하셨어요.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되려면 내야 한다는 거! 그래서 내는 게 진짜 중요합니다! 그치만 이렇게 사는 삶에 워라밸 같은 건 ^^
혹시 일정 탓에 어쩔 수 없이 곡을 골라서 제출 하셨더라도 굳이 자책은 하지 마세요! 하실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셨으면 된 거예요! 지난 번에 어떤 작가님께서 댓글로ㅋㅋ 작사가의 끝없는 딜레마 질문을 주셨더라구요.
많이 들어와도 무적권 다 내기 vs 선택과 집중으로 올인하기
와 이건 진짜.. 이거는 정말 선택의 문제고... 양 측 입장이 너무 다 충분히 공감 가고 납득 가능 한 상황이죠. 결국 이런 건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닥전이예요. 저느은ㅋㅋ 제가 놓친 곡에 미련이 남는 기분이 너무 싫고ㅠ 제가 공 들여 영혼을 갈아넣은 시안은 소식이 없는데, 거지같더라도 갈겨!! 이러면서 제출 한 시안이 큰 수정 없이 녹음 들어가기도 하고 뭐 이런 경험이 진짜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잘 했다 못 했다를 제가 스스로 판단을 안 해요! 나온 곡은 잘 한 곡이 맞아요! 근데 단순 '제출' 상태에선 제가 굳이 판단을 안 해요. 뭐 깔끔하게 잘 떨어져서 기분이 좋다 정도는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또 한 번 생각 해 볼 지점이 뭐냐 하면...
오! 나 좀 잘 한 거 같아!! 이러면서 어깨 힘 딱 주고 제출을 했어요. 근데 다른 작가님이 그 곡을 완전 찢었어!! 그러면 당연히 그 작가님 시안이 채택이 되겠죠? 그러면 저는 일을 못 한 걸까요?
저는 대체로ㅋㅋ 응 나 잘 했지~ 찢었지. 근데 뫄뫄 작가님이 두 번 세 번 찢었지~ 이렇게 넘기는 편이예요. 열심히 했고, 제출 했으면 일단 잘 한 거다! 그러므로 한 곡도 포기 안 하고 다 제출 했으면 이걸로도 충분히 잘 했다! 채택 되고 안 되고는 그 다음 문제고요. 그치만! 이거는 전에도 얼핏 얘기 했지만 제가 고정 출퇴근을 하지 않는 애라서 가능 한 거예요! 저는 24시간을 비교적 제 마음대로 굴릴 수 있구요, 직장이나 학교에 다니시는 작가님들보다 작사에 대한 집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어요. 만약에 저도 막 9-6로 회사를 다닌다거나 그런 이슈가 있었다면 어쩔 수 없이 취사선택을 하지 않았을까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면 어쩔 수 없으니까. 하지만 성격 상 맨날 후회 남발 하겠져ㅋㅋ 아 자지 말 걸!!!! 왜 잤냐!!!!! 이러면서ㅋㅋ 근데 에흐 서른 넘으니까 깡으로 밤샘은 잘 못하겠어요 솔직히 휴우.... 굶는 것도 못 하겠고!! 노여움이 너무 많아지더라고여ㅠ
헿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가 데모보다 넘치거나! 혹은 모자라거나! 이런 경우우! 생각보다 진짜 흔한 경우거든요? 이게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똑같이 3분 빵빵 초 짜리 곡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곡이 말이 진짜 많은 곡일 수도 있고, 휩휩휩휩 딥딥딥딥딥 이런 곡일 수도 있단 말이예요? 그니까아 이게 뭐 한 곡에 a4 한 장 분량의 스토리! 이런 식으로 가늠을 하는 게 딱히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니예요. 이제 각각의 경우를 좀 자세히 얘기 해 보자면
자 우선! 1-a. 하고 싶은 얘기 자체가 넘 많아요!
이런 건 어떻게 해도 '쳐 내는' 작업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럼 뭘 쳐 내고 뭘 남겨야 하느냐! 이게 포인트인데요 이걸 정리 하는 방법은 다른 거 없고 일단 뼈대만 남기기! 그림으로 치면 스케치만 남기는 거예요. 할 말이 넘쳤을 경우에 내가 써 놓은 걸 기강 딱 잡고! 난 지금 완전 냉미녀지! 완전 슨배님이지! 이런 기분으로 딱! 눈에 힘 주고 냉정하게 분석을 함 해 보세요. 이게 왜 넘쳤는가, 를 살펴보면 말의 꾸밈이 너무 많아서 일 경우가 많습니다. 예쁘게, 또는 멋있게 쓰고 싶은 욕심에 비유나 은유를 꽉꽉 채워 넣었을 때의 대표적인 부작용 이예요. 이게 우리가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서 자꾸 욕심이 나는 건데ㅠ (다들 몬지 알져?!) 이게 정말 생각보다ㅠ 좋은 가사 쓰는 데 도움이 안 돼요............. 이게 내 머릿속에서 혼자 그린 아름다운 추상같은 거라서... '나만 아는' 얘기로 빠지기도 너무 쉽구요, 이런 꾸밈이 넘쳐 버리면 알맹이가 되려 가려져서 정작 해야 할 말이 안 보여요. 그래서 자칫 '주제가 없는 시안'으로 치부 되기도 너무 쉽거든요? 말도 막 왔다갔다 하는 경우도 생기고. 내가 이런 실수를 종종 하는 것 같다, 생각 되시는 작가님들은 뭘 연습 하시면 좋냐하면!
먼저 이 구간에 넣을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기.
예) 너를 만난 나의 감정
이런 식으로. 이 구간 안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내용을 먼저 적어 놓구 그 다음에 덧입힐 포인트를 중요한 순서부터 하나씩 추가 하는 거예요.
예) 너를 만난 나의 감정 -> 짜릿 -> 전기가 통한 것 처럼! -> kijul
이런 식으로 하나씩 남는 공간 봐 가면서 빌드 업을 해 보세요. 그래야 이 단락에서 반드시 가져가야 할 알맹이를 지킬 수 있어요.
1-b. 디테일한 설명과 설정값을 다 설명하고 분위기를 깔고 들어가려니 주제까지 너무 갈 길이 멀어요!
이거는 '구성' 의 방법을 조금 바꿔 보시는 걸 추천 드리는데, 영화나 소설을 예로 들어서 설명을 해 보자면~ 자 우리 verse1는 영화로 치면 첫 장면이잖아요? 이 첫 장면이 반드시 주인공의 출생부터 시작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상기 해 보는 거예요. 이를 테면, 이 영화가 스릴러다, 라고 가정했을 때 주인공이 갓 태어나고 있는 장면 보다는 첫 씬에 주인공이 냅다 누굴 죽여!!! 이런 구성이 더 잘 어울리잖아요? 스릴러에서 핵심은 '사건' 이고... 그 주인공의 생애 전반적인 흐름은 아주 대표적인 장면들만 플래시백이나 몽타주 씬으로 툭툭 들어가도 우리가 극의 내용과 분위기를 따라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단 말이예요? 이거를 가사 쓰는 거에 대입을 해 보면 이게 이별 노래라 치고!
(예시1)
V1 - 서로를 마주치고 첫 눈에 반한 우리
PRE1 - 흔들리기 시작한 우리의 모습들 원 투 쓰리
C1 - 헤어졌어.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예시2)
V1 - 난 심장이 죽어버린 것 같아
PRE2 - 네가 날 두고 떠나던 모습
C1 - 그리워 그리워 그리워
이렇게 두 가지 구성을 비교 해 보면 이해가 되실 거예요. 가사의 구성은 생각보다 다양한 시도가 가능합니다! 역순일 수도 있고 액자식일 수도 있고요! 곡의 분위기에 잘 맞기만 하면 이렇게 구성을 바꿔 주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자 그리고! 반대로 2. 할 말이 모자라는 경우!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는 경우도 대체로 한 두 가지 정도로 압축이 가능한데.
2-a. 데모랑 기싸움에서 살짝 밀려서
아직 시안을 많이 안 써 보셨다거나. 아니면 아 이 장르는 내가 좀 자신이 없다, 든가. 내가 데모를 충분히 못 들은 거 같다거나. 뭐러가지 이유로 내가 먼저 기가 죽었을 경우에! 좀 이런 일이 발생을 하거든요? 기싸움에서 밀리니까 데모 눈치를 보게 되고, 그러다보니 상상력이 쭉쭉 안 뻗어나가서 할 말이 생각 안 나는 거... 이를테면 그런 거죠. 누구랑 싸울 때 꼭 지나고 나서 "아 그 때 그 말 할 걸!!" 이런 거 생각나는 그런 느낌! 몬지 아시져?! 데모랑 싸우느라 내가 능이버섯 능이백숙 할 수 있는 말이나 생각들이 떠오르지 못하고 가라앉아 버리는 거예요. 이거는 딴 거 없고 상여자기법만이 살 길입니다... 아 모! 드루와! 너! 마! 확! 내가! 조져버려!! 이러면서 마음을 딴딴하게 먹는 거예요. 겁 먹지 말고, 짐짓 너 따위 별로 나도 미련 없다는 듯 쿨한 텐션으로 뽝!! 이케이케 컴퓨터 앞에 앉으세요!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ㅋㅋㅋㅋ 1. 내가 잘 썼다고 생각 했어도 그게 채택률과 상관이 없다. / 2. 할 말 충분했던 곡이라도 딱히 된 건 아니었다. 이렇게ㅋㅋ 마음을 좀 편안하게 하시고요, 생각들이 자유롭게 툭툭 떠오를 수 있게 열어주세요.
2-b. 곡 자체 글자수가 오지게 많아서
아....... 이런 곡 있습니다. 최근에 작업 했던 곡 중에도 있었습니다! 무려 16줄을 썼는데 아직도 verse1 이었던 후덜덜덜... 이거는 어쩔 수가 없어요! 저도 이런 거는 그냥 울면서 꾸역꾸역 채우는데요ㅠ 어떻게든 가지치기를 더 해가지고 채우는 수 밖에 없어요. 근데 주의하실 점은 묘사나 비유를 늘이는 거 절대 nope! 장면을 추가 하는 느낌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어~
뭐 디테일 하게 케이스를 분석하면 얼추 이렇고요, 이런 일이 너무 나에게 반복 된다! 그래서 시안 쓸 때 마다 매번 곤란하다! 진짜 매번이다! 이런 작가님들에게는 '개요 짜기' 를 미리 하고 들어가는 연습을 추천 드립니다. 우리 급식 때 글의 개요 작성하기 해 봤잖아요? 그것 처럼 각각의 단락에 무슨 내용을 채울 건지를 단락 당 한 두 줄 정도로 간략하게 핵심만 정리를 일단 해 보세요. 이게 무슨 효과가 있나면요,
1. 곡 전체의 흐름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데 효능. (주제가 선명해 짐)
2. 2절 넘어가도 할 말이 모자라지 않는 데 도움을 줌.
요렇게 두 개에 특별히 좋게 작용을 합니다! 좀 어렵다! 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시는 작가님들은 이미 기 발매 된 곡을 가지고 이걸 개요 형태로 역으로 정리를 해 보세요. 그럼 대충 느낌이 올 거거든요? 그걸 가지고 이제 내가 쓸 곡의 개요 짜기를 천천히 연습 하실 수 있습니다.
헿 오늘은 넘무 찐으로 EBS같았는뎋ㅎ 뭐 이런 날도 있구 저런 날도 있구 그런 거져..?! 모쪼록 곡을 구성 하시는 데 어려움이 있으신 작가님들 께 먼지만 한 도움이라도 되셨길 바라며어!
제가!!! 보니깐 지난 달 25일이 우리 작가님들에게 첨으로 인사를 드린 날이더라고여?! 그래서 그 핑계로 매달 25일을ㅋㅋㅋㅋ 작업기 옵픈~ 날로 정해 보았어요 (꺄핳!!) 안물안궁이어도 소용 없습니다! 말씀 드렸다 시핗ㅎ 뭐든지 제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개설 하였고요?! 그래서ㅋㅋㅋ 오는 25일에는 (빠밤!) TBZ - THRILL RIDE 의 작업기를 간단히 소개 해 드릴게여!! 덥즈 곡을 가지고 오려는 이유는ㅋㅋㅋ
제가 기본적으로 솔플인데! 당케작가님들과 놀 때는 당케 옆의 치케로 활동을 하고 있단 말이예여? ㅋㅋㅋㅋ 그래서어! 전에 유튜브 당케티비에서 Maveric 작업기를 당케작가님들과 소개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거 1탄이 하루 만에 조횟수 1천을 넘기지 모예여! 그래서 제가 그 기념으로 스릴라이드 작업 썰 풀어 볼게여! 하고 질렀는데 제가 유튜브 같은 걸 따로 안 하다보니... 어디서 풀어야 할 지 모르겠어가지고 엥...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여기다가 하면 될 거 같아서! 작업 썰은 대부분 들 재미있어 하시니까 겸사겸사아! 막 쏟아져 나올 여름 곡 시안들 쓰실 때 조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튼! 25일에 올 거니까 느껴 줘 살짝 느껴줘 (ya) 뭔가 눈부신 감각의 (what) 꺄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