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메인 키워드! 살려?! 말어?!?
답은 정해져 있어... 넌 쓰기만 해
떼잉 ..... 오늘은 저의 기분이가 매우 섭섭합니둥ㅠㅠㅠ
많이 중요한 곡을 오늘 작업 하고 좀 전에 보냈는데 흑흑 아무래도 검을 흙흙
제가 이 곡이 어려웠던 이유!
1. 글자 수가 쏘 타이트 했따!!!
보통 자 수가 적은 곡은 빨리 끝날 것 같잖아요? 왠지 좀 쉬울 거 같고? 랩도 없으면 술술 넘어 갈 거 같고? 근데 이렇게 미니멀 한 곡이 원래 글자 수 많은 곡 보다 더 힘듭니다아! 들을 땐 오호~ 금방 되겠나? 하면서 방심 했다가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게 됩니다ㅠ 왜냐하면 즌쯔 꼭! 해야 할 말만! 해야 하기 때문에. 그니까 우리 샐러드바로 치면 접시가 너무 쪼꼬만데 딱 한 접시만 가져 올 수 있는 거예욯ㅠㅠ 근데 이 한 접시에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다아~ 담아야 해요. 근데 여기에 탄단지도 고려 해야 하고 단짠 구성도 조화로워야 하는데 떠 온음식들(가사로 치면 각각의 구간)이 섞이면(주제가 흐려지면) 안 돼! 몬지 알겠져???
진짜 딱! 해야 할 말만 남기고 뭔가 꾸밈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싹 다 싹 다 쳐 내는 것도 작가들에게 되게 어려운 점 중에 하나예요ㅠ 그니까 뭔가 묘사나 덧붙임 없이 장면 하나! 또는 단어 하나로 로 뽝! 꽂아 넣을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어야 하는데 근데 또 너무 1차원 적으로 나오면 안 되니까아!!!!! 생각보다 미니멀한 곡들일 수록 가사 쓰기가 어렵습니다!
2. 욕망에 눈이 멀었다ㅠ
네 아무래도... 작가가 곡에 욕심 내는 거 너무 당연하니까... 물론! 그렇기로 치면 욕심 나지 않는 곡은 없겠지만서도 왜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라든가, 데모가 너무너무 취향이라든가! 있잖아요? '채택 되고 싶어' 도 물론 있지만 저는 오늘 밑도 끝도 없이 "잘 하고 싶어!!!!!!!" 상태였는데 이케이케 막 드릉드릉 해 진 상태가 저에게 꽤나 위험하다는 것을 스스로 너무 알지만 ......... 이미 의욕이 앞섰고 네 뭐 그런 전개 ... 파파고 형님과 구글번역기 형님과 네이버 사전 형님 골고루 찾아가서 도와주십쇼 했지만 써억 맘에 들지 않는 ...........
근데! 이거 진짜 많은 작가님들이 고민 하시는 부분이거든요? 잘 하고 싶어서 오히려 망하는 거 같아요! 같은 기분 말이예요. 근데! 그렇다고 난 잘 하기 싫소! 난 잘 하지 않을 것이오! 이런다곻ㅎ 이게 절대 되지도 않거니와 작가가 욕심 나는 거 정말 당연한 거예요! 그러니까 욕심이 생기는 마음 자체를 경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거를 극복? 글쎄요... 이거를 극복 한다는 거가 약간 어폐가 있지 않을까요? 욕심이 나는 게 잘못이나 나쁜 버릇은 아니니까.. 이걸 극복 할 일은 아닌 것 같고. 이거를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마음에 들고 좋은 곡을 제가 즐기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저는 대체로 깊이 생각 안 하고 '그냥 하는' 편이예요! 뭐어... 어차피 쉬운 곡은 없었고!!! 또 어디 가서 이렇게 좋은 막 천 만원 짜리 데모를 막 들어 보겠어요??? 그니까 일단 저는 그냥 해요! 채택 될 곡이면 굴러가면서 써도 채택이 된다! 같은 마음으로! 써야 낼 수 있고, 내야 채택이 되는 거예요! 안 됨 말고오!!!
3. 비행기 타고 놀러 가고 싶어졌다 !
헿 이건 안물안궁 제 사정이니 패쓰 ..............
자아 이러케! 저마냥 짬이 좀 찼다! 하는 작가여도 제법 자주ㅠ 섭섭한 마음으로 시안 메일을 보냅니다! 중요한 건 이런 순간들을 마음에 너무 깊이 담지 않는 거예요. 이미 보냈는데 어쩔요! 다음 곡 잘 하면 됩니다. 지나간 시안은 구 연인 같은 거예요.... 괜히 밤에 [자니?] 이런 거 보내면서 미련 떨지 말고, 걔가 내 생각 나면(의외로 내 시안이 채택 될 각이면) 어련히 알아서 먼저 연락이 옵니다. 세상 쿨녀가 되자요ㅋㅋ 우리에게 가장 채택 가능성이 높은 시안은 언제나 '앞으로 낼' 시안 입니다. 오케?!
그리고 내가 어려웠던 시안은 대체로 남들도 어렵습니닿ㅎ 나만 망한 것은 아닐테니 은근하게 숨어 있쟈! 같은 하찮은 소동물 기분으로 오늘도 귀엽게 하루를 넘기면 됩니다! 내일은 세비지 될 거임. 정말임.
오느르은! 메인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합니다!
와 이 메인 키워드가 즌쯔 ....... 무슨 돌판에 새긴 고대문자마냥 들어 가 있는 곡들이 참 많슴다! 아무래도 우리 가장 많이 받는 게 땐스땐스 한 곡들이니까! 그런 리듬감을 살려 주기 위해 메인 키워드에 오바로크가 쳐져서 오는 곡들이 종종 있는데요. 이럴 때 저의 경험을 되짚어 보면 (두둥!)
아 이건 진짜! 와! 이건 못 바꾸지!
이러면서 메인 키워드를 살리고, 이 키워드를 최대한 받쳐 줄 수 있는 문장들을 꽉꽉 채워 넣어서 가사를 구성 하면.... 아주아주 높은 확률로! 누군가 용자가 나타나더라고요. 와 이걸 바꿨다고?????? 하는 진짜 소름끼치게 맞아 떨어지는 영어 단어(근데 무려 쉬움과 유니크함을 동시에 갖춘)를 어떤 작가님이 찾아내신다거나! 아니면 심지어 한글로 바꿨는데, 기존의 키워드랑 매칭이 완전 딱! 인데 심지어 발음까지 이렇게 유사한?! 나 왜 이거 생각 못 했지?!! 하면서 띠용 해 지게 된다든가.
반대의 경우. 아 ... 이거는 딴딴하게 박혀 있는 거에 비해서 키워드가 너무 무난~ 한 것 같다! 아무래도 바꾸는 게 좋겠다! 라고 판단 해서 또 막 사전도 찾아보고오 막 이것저것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오 쫌 그래도 괜찮나? 싶은 키워드를 찾아서 갈아 끼워서 작업을 하면!!
노올랍게도 그걸 그대로 살렸는데, 다른 부분 가사가 소름끼치게 좋아서 그 무난함을 완벽하게 보완 해 주는 대박적으로 멋진 가사로 발매가 되더라구요. 1년 이상 시안 제출 해 보신 작가님들이라면 다들 공감 하시져?! 와 진짜 ... 잘 쓰시는 작가님들 너무 많고오! 다들 어떻게 그런 생각 해 내요? 세상 멋있고 부럽다구요ㅠ 제가 이렇게 쿨 한 척 글을 찌고 있지만 진짜 시기질투가 장난 아니거든욯ㅎㅎ 즌쯔 그 빛나는 아이디어들 넘치는 멋진 표현력과 센스 진짜 부럽고... 질투 난 다요 쉬익쉬익... 작가님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저 지인짜 열심히 할 거예요............. 언젠간 조금씩 조금씩 밀려나는 게 피부로 와 닿는 때가 오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할 거예요! 저는 아직 케이팝이 너무 죠쿠 ...... 아이돌도 짱 죠으니까 헿
아 그래서어! 메인 키워드, 살리는가 마는가 의 문제는 일단 지난 주에 이미 스포 했다 시피 이건 진짜 답이 없습니다! 결국엔 우리의 선택의 문제이고요. 결과는 말 그대로 '결과' 일 뿐이라... 나와 봐야 아는 건데, 사알짝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작가님들께서 이걸 '오답노트' 보듯이 대하지 않았으면 해요! 우리 일은 정답이 없어요! 그래서 어렵고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지요. 최종적으로 채택 되어 나온 가사에서 우리가 분명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기존의 메인 키워드를 "어떻게" 살렸는가! 하는 거 말이예요.
나는 키워드를 살렸는데, 채택 된 걸 보니 바꿨네? 아 그러면 이 곡의 정답은 키워드를 바꾸는 거 였구나!
또는
내가 바꿨는데 기존 키워드를 그대로 가져갔네. 그대로 가는 게 정답이었구나!
이런 식의 결론은 이거야말로 단언컨데 '오답'. 너무너무너무 오답! 이건 정말ㅋㅋ 살렸냐 말았냐 같은 1차원 적인 문제는 저엉말 하나도 안 중요하고, 이거 자체가 채택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최종적으로 선택 한 키워드와 그 키워드를 확장시켜 정리 한 전체 가사와의 밸런스, 발음의 구성 등이 복합적으로 이루어 내는 시너지예요. 게다가, 한 시안이 채택 된다는 것은 실로 운도 따라 주어야 하는 일이라 ... 내가 대땅 좋은 가사를 썼다! 근데 이미 정리가 완료 된 다른 가사와 콘셉트가 겹친다! 이래버리면 또 소용이 없고요ㅠ A 시안과 B 시안이 최종에 올라 왔다! 받은 시안 자체로는 A시안이 조금 더 완성도가 있지만 B시안이 앨범 전체의 방향성과 더 매칭이 잘 된다. 이러면 B시안을 수정 보완 해서 가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도 많구요. 이렇게! 한 시안이 채택 되기 위해서는 실력과 운과 기타 복합적인 요소들이 딱! 맞아 떨어져야 한단 말이져...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메인 키워드를 살렸냐 말았냐 자체는 크게 영향력 있는 채택 요인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연히! 이거를 살렸거나, 살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 가사가 [오답] 도 아니예요. 채택 된 가사가 [정답] 도 아니구요. 채택 된 가사는 그냥 [채택 된 가사] 예요! 오케?!
그럼 우리는 무엇에 집중을 해야 하는가! 바로 이 가사가 왜 채택이 되었을까? 또는 이 가사의 어떤 부분이, 채택으로 이어질 만큼 매력적이었을까? 입니다. 이거는 너무너무 다양해요! 소재가 새로웠을 수도 있고, 발음이 쫠깃쫠깃 하게 잘 붙었을 수도 있구요. 아니면 살짝 밋밋했던 키워드를 완벽하게 디벨롭 시켰을 수도 있어요. 이런 것들을 너무 무겁지 않은 기분으로! 한 번 스윽 리뷰 해 두셨다가 다음 번에 받은 시안을 쓸 때 참고 하시면 됩니다. 가사는 이렇게 느는 거예요! 저도 똑같거든요? 뭔가 개 쩌는 걸 보면 우와 뭐야 이거 뭐야 미쳤네 이러면서 쉬익쉬익 봐요ㅋㅋ 인상적이었던 점은 기억 해 둡니다! 뭔가 저는 생각치도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되면 일부러 기억 하려고 노력 하지 않아도 너무 충격적이어서 머리에 좀 박히기도 하고요. 매력적인 가사들의 등장은 언제나 반갑고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너무 좋은 자극이고 선생님이예요. 또 이런 경험들을 하다 보면 그걸 쓰신 작가님들하고 저 혼자 내적친분이 쌓이거든요? 그럼 어쩐지... 방 구석에서 혼자 일 하고 있지만 혼자가 아닌 기분이 들어욯ㅎ
다음 열 두 번째 모임 시간에는! (두둥!)
잠시 쉬어가도 될까요? 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에 해 보려고 합니다!
작가님들 우리이.. 작사가 너무 좋지요? 그래서 제가 임의로 개설 한 이런 페이지에서 우리 동아리 모임 같은 것이 가능 하구요. 이렇게 좋아하는 일이니까... 너무 간절히 매달렸다가 번 아웃이 온다든가. 아니면 뭔가 외부적인 문제로 잠시 쉬어야 하는 타이밍이 찾아오기도 한단 말이예요? 요런 시간들에 대한 '저의' 생각을 아주 쪼끔! 이야기 하러 올게요!
내일 ... 어쩐지 월요일 같은 화요일이지만! 우리 같이 힘 내서 또 한 주를 잘 굴려 보자요! 소오중한 우리 작가님들 모두모두 토닥토닥 뽀송뽀송 말랑말랑 하십시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