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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귀여운 능이버섯단 Jun 11. 2022

12. 잠시 쉬어가도 될까요?

버닝아웃에 대하여 ... 

작가님들 안녀어엉 :) 


주말 맞이 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시안 준비 중이신 작가님들도 계실 거고 뭔가 즐거운 주말 계획을 가지고 계신 작가님들도 계실 거구요. 어찌됐든 끝내주는 주말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헿 


저는 지인짜! 오랫동안 혼자서만 일을 했거든요? 제가 지금 어 ... 좋아하는 작가님들도 잔뜩 생겼고 친하게 지내는, 또 친하게 지내고 싶은 작가님들도 잔뜩 잔뜩 생겨버렸는데 이게 진짜 불과 몇 년이 안 됐고 .. 원래는 가사를 쓰는 거, 작품을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어느 학원에 아주 잠깐! 출강을 하면서 아는 작가님들이 생기고, 인스타를 초큼 열심히 하면서 이제 우리 작가님들이 상황이나 일 하는 환경 같은 거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고 ...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또 저읳ㅎ 제가 가진 모난 구석들로 인하여 "그건 아니지!!!" 쉬익쉬익 막 이런 것도 좀 생기고 ... "아잉 다들 힘내애ㅠㅠㅠ" 이런 것도 생기고 .. 그런 작은 순간순간들이 이 작사동아리까지 이어지게 된 거란 말이져?? 


잠시 제가 저 아주 잠깐! 출강 나갔던 때 썰을 잠깐 풀어 볼게여!! 


제가ㅋㅋ mbti가 몇 번을 해도 확신의 ENTJ거든요? 근데 이게 막 파워 E는 아니고 잔잔한 E라서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낯을 가려요! 근데 학원 강의를 나간다??? 나는 솔플인데 이제 처음 보는 작가님들은 한 반에 예닐곱 분??? 제가 거기서 일단 좀 쫀 거예요ㅋㅋ 그래서 첫 날에 인사를 하면서 내가 첨이라 눈을 잘 못 마주칠 수도 있다! 그치만 빨리 극복 해 보겠다! 극복 하면 절지 않고 말 잘 할 수 있다! 하고 부탁을 드리곻ㅎ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가볍게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는데... 

제가 상상도 못 했던 무거운 분위기로 흐르는 거예요 ........... ㄴㅇㄱ 


정말 이제 학원에 매달리는 거 그만 두고 싶은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 본다는 기분으로 오신 작가님들도 여럿 되셨고... 모 학원에서 사기를 당하고 오신 작가님도 계셨구요... 작가님 한 분 눈물 그렁 하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막 여기저기 그렁그렁 해 지고 아.. 이 날 생각하면 지금도 좀 맘이 아픈데


다들 첨엔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 했을텐데... 처음 곡 받아서 가사 쓰기 시작하면 이게 내가 잘 쓴 건지 못 쓴 건지 이런 건 차치하고 일단 막 재미있잖아요. 내가! 가사를! 쓰다니!! 이런 설렘 가득한 순간이 분명히 있었을텐데 하고 말이예요. 이렇게 가사 일을 하면서 상처 받는 거... 어떤 의미에선 당연할 수도 있지요. 우리가 이 일을 너무 좋아하고, 너무너무 사랑해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바보 같을 정도로 마음을 주었으니 어쩔 수 없잖아요. 이 마음들이 벽에 부딪히는 순간은 어쩔 수 없이 한 번은 찾아 옵니다! 저도 잘 하고 싶은데 마음 같지 않다거나. 저 혼자 생각이 멀리 나가서 아직 닥치지 않은 불확실성을 떠올리며 많이 울었거든요! 지인짜! 그러니까 이게... 특별히 작가님의 마음이 나약해서. 멘탈이 약해서 상처 받은 게 아니라는 말을 제가 하고 싶은 거예요. 이건 우리가 마음을 많이 줬다는 그냥 널리고 널린 증거 같은 거다요!!! 


그리고 분위기를 바꿔서 또 놀라웠던 점! 아니 학원 강의가ㅋㅋ 그렇게 피켓팅이라니ㅋㅋㅋㅋㅋ  


기냥 돈 있고 시간 있으면 등록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더니 또 그게 그게 아니더라고요?? 와... 이렇게에... 강의를 신청 하는 것 에서부터 사람을 쪼는 구나... 더 매달리게 만들어 버리는 구나... 되게 놀라웠던 부분! 그래서 이 피켓팅에서 낙오 되면 내가 의지가 있어도 그 학기를 쉬어 가거나 그게 싫으면 다른 학원을 알아 봐야 한다는 걸 듣고 약간 소름 돋았잖아요 .... 저는ㅋㅋㅋ 엔드림 아케이드 한 번을 성공 못 하고 포켓몬 빵을 구경도 못 해 본 저 같은 아이는 학원을 아예 못 다녔겠더라는요 ! 


그래서, 이렇게 강제로 쉬게 되거나. 

아니면 버닝아웃이 너무 빡세게 와서 완전히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쉬어 가도 될까?? 


작가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사실 같은 작가 입장에서 조금 궁금해요. 사실 이런 부분들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도 크게 갈리는 거고... 버닝아웃이 오는 시점 같은 것도! 사람에 따라서.. 누구는 열흘 만에 오는 거고 누구는 삼 년 만에 오는 거고 이런 디테일이 다 다르니까! 


근데 음.. 제가! 이건 진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저에게 이런 부분을 상담 해 오는 작가님들에게 대체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안 될 거 있겠나!!!!! 


하고 말씀을 드리고 있어요. 필요하면 쉬는 거지! 쉬게 되면 쉬는 거지! 더 멀리 가기 위해 잠깐 휴게소에서 소떡소떡 사 먹는 중이라고 하면 되지!!!! 


좀 오래 쉬게 되면? 뭐 문제 될 거 있나요. 연애로 치면 '우리 시간 좀 갖자' 이 상태인 건데... 시간을 가져보니, 어? 너 없어도 괜찮네? 라든가... 어? 너보다 괜찮은 상대가 나타났어! 이렇게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렇다면 우리 미련 없이 그냥 '잘 가라! 절거웠다!' 하고 보내 주면 되는 거고요. 


시간을 가져 봤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어! 진짜! 너 아님 안 되겠어! 너무너무 사랑해! 이런 상태면 바로 다시 달려가서 키스 갈기고 쪽쪽 쭈왑쭈왑 하면 되는 거고! 끝내주는 밤을 보내면 되는 거지... 열망하고 갈망했던 만큼 시안 기깔나게 쓰면 되는 거지! 개인적으로 요 상태가 저는 정말 좋은 컨디션이라고 생각 합니둥! 작가가 막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그럼 이거 아무도 못 말린다요 /// 원래 사랑에 미치면 답이 없으니까아 


혹시! 내가 좀 지금 쉬고 있다. 근데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그런 작가님들 있으시면은... 같이 일을 하시던 작가님들을 좀 만나 보세요. 친하게 지내셨던 동료 작가님도 좋고, 가르쳐 주셨던 작가님 중에 좀 마음 기댈 구석이 있었던 작가님도 좋아요.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그러다 보면 내 마음이 어떤지 조금은 각이 잡힐 수도 있어요. 만나서 요즘의 일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에 대해서 들어보니까 아.. 아무래도 다시 돌아가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하면 굳이 지금 당장 힘을 내지 않아도 되는 상태인거고, 반대로 얘기 듣다보니 뭔가 자극이 된다! 나도 저렇게 같이 일을 했었는데! 나도 같이 하고 싶어!!! 이런 기분이 들면 언제든 돌아 갈 수 있는 상태인거예요. 실제로 제가 최근에, 제가 그 때 강의실에서 만난 작가님께서 이런 식으로! 휴식기를 스스로 끝내고 필드로 돌아오셔가지고 막 눈에 불을 켜고 달리시더니 얼마 전에 컷이 나셨어요!! (진짜 예뻐 죽겠어요ㅠ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운 마이 걸 이예요ㅠㅠㅠ)  제가 이 작가님을 보고 진짜 확신에 확신을 더하게 된 게 또 뭐냐면... 많이들 불안 해 하시는 


Q : 쉬다가 다시 쓰려고 하면 안 써지면 어쩌죠?! 


A : 다시 써 진다요!!!!! 진짜! 반드시! 


이거 너무너무너무너무 심리적인 문제거든요? 제가 작사를 '강의' 가 가능한 학문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물음표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이게 뭘 이론 적으로 배울 게 그렇 게 많지 않은 분야라는 게 제일 큰데요, 라는 건! 이게 운동으로 치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거 아닐까! 하고 생각이 되는 거예요. 이미 [배워야 하는 원리]는 우리가 이미 다 깨우친 상태라는 거져! 우리가 몇 백 개의 시안을 쓰면서 다져진 코어 근육들은 잠시 무뎌질 수는 있겠으나 사라지지 않고! 우리가 가사를 쓰면서 스스로 터득한 자잘한 스킬 같은 것들은 어차피 시안을 쓰다 보면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살아나게 되어 있어요! 물론 다시 시작하고 첫 시안이 좀 힘들 수는 있겠지만 이 거 그냥 [월요일] 같은 거예요. 그 시기도 어느덧 지나가고 반드시 우리는 다시 원래의 컨디션을 되찾아 일을 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결론은 우리 잠시 쉬어 가는 걸 너무 겁 내지 말자! 가사를 쓰기에 가장 좋은 컨디션은 '내가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을 때' 입니다! 작사에 대한 내 마음과 밀당 한다 생각하고 다시 달리고 싶어진 기분을 놓치지 마세요! 


다음주에는! 좀 저처럼 밝고 통통 튀는 이야기를 해 볼까봐여?? (아님. 그냥 몸이 통통함) 


사랑에 빠진 걸그룹 가사 쓰기 (두둥!) 


아 나ㅋㅋ 과몰입 잘 하는 저는 벌써 좀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했다요! 우리 지난 한 주도 너무너무 다들 고생 많았지이 ♡ 담 주에는 본격 러블리 한 주접 얘기 하면서 우리 또 재미있게! 가사를 써 보자요!!! 작가님들 주말 보내구 다음 주에 만나요! 안녀엉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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