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김조민
우리를 띄어 읽기 전에 체크해야 할 것이 있어요
최저가 햇빛에는 사랑이 옵션이었으니까 아침마다 배회하는 먹구름 베이스 사이에 적당한 상상력을 뿌려 두셨나요
엎드린 이들에게는 멀리 아름다운 목소리가 꽃처럼 피어났겠죠
맞잡은 손바닥에는 몇 소절의 노래가 남았을 거구요
완벽하진 않지만 목청껏 대답하는 첫 번째 저녁을 맞았다면
다음 채도는 서로의 기억이었을 거에요
틀림없어요
어느 귀에도 닿지 않은 메아리가 몇 번의 저녁과 아침을 넘나들며 흘렀나요
마음속으로만 되돌아가는 전진이었죠
그럭저럭 밝아오는 달빛에 기대 울음이 무성해질 때 다음 아침을 기대했을 거에요
모든 시작은 차근차근 다가올 어긋남을 감추고 있다는 주의사항을 알고 있었을 거에요
건너뛰기 위한 베일을 두르세요
서두르세요
준비는 끝났습니다
처음의 우리는 잠깐 설렜던 한 발걸음에 자꾸 낯설어질 거에요
그때 비로소 우리의 헛된 띄어 읽기는 처음부터 알아차리지 못할 겁니다